'코로나 엔데믹' 후 다시 불야성 이룬 서문야시장

  • 이남영,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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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5  |  수정 2023-05-15 08:59  |  발행일 2023-05-15 제2면
상인들 "코로나19 전과 비교했을 때는 아직 아쉬워...활성화 방안 함께 고민해야"
코로나 엔데믹 후 다시 불야성 이룬 서문야시장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이 엔데믹 후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관광객 수를 회복할 지 관심이 모인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길었던 코로나 19팬데믹의 긴 터널을 뚫고 대구 서문야시장이 재개장한지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한산하던 대구 서문야시장엔 조금씩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 엔데믹'을 선언(11일)한 바로 다음날인 12일 오후엔 그야말로 서문시장 야시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사회적 거리가 완화돼도 내심 찜찜했던 상황에서 나온 엔데믹 선언은 시민들의 야시장행(行)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한 것이다.

실제 지난 12일 오후 7시쯤 대구 서문야시장.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란 말을 새삼 실감케 했다. 막창구이·김밥·타코야키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부스 앞은 음식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그 앞에 마련된 간이 식탁과 의자엔 식객들로 한가득이다. 일부 인기 부스 앞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야시장 입구에선 플리마켓(일종의 벼룩시장)과 음악 공연까지 열려 야시장의 흥을 한껏 북돋았다.

이날 3살 아이와 이 곳을 방문한 주부 신모(여·28)씨는 "SNS에서 서문야시장이 재개장한다는 소식을 보고 꼭 와보고 싶었다. 아이를 데리고 오기도 좋을 것 같아 친구와 친구 아이들도 함께 왔다"며 "날씨도 선선하고 먹을거리도 풍성해서 모처럼 참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6년에 개장한 서문야시장은 지금까지 2천만 명 이상(누적) 방문객이 찾았다.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관광지로서의 입지는 이미 증명했다.

하지만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엄습하면서 서문야시장 운영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본격 시행이 손님들의 발걸음을 막아섰다. 방문객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야시장에 참여하는 셀러들도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완화가 반복되면서 야시장도 침체일로를 걸었다.

지난 3월말 재개장후부터는 분위기가 확연이 달라졌다. 서문야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재개장한 서문 야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금·토·일만 운영한다는 점이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에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23일 기준(4월 마지막 일요일·가장 최근 집계현황) 서문 야시장의 방문객 수는 12만 명이다. 주 3일만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면 12일간 하루에 최소 1만 명씩은 방문했다는 의미다. 서문야시장의 인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엔데믹이 선언된 후 처음 집계될 5월 방문객 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박정용 서문야시장 반장은 "코로나가 확산 됐을 때 손님들이 줄면서 장사가 안돼 서문야시장 셀러들의 고충이 참 많았다. 올해 엔데믹을 앞두고 여러 재정비를 거치면서 어느 때보다 활기차졌다"며 "다시 문을 연 서문야시장이 대구의 대표 야시장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상인들은 더 많은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팬데믹 이전부터 서문야시장에 참여했던 일부 셀러들은 과거 야시장의 '호황기'를 되찾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배가 고파다는 얘기다.

코로나19팬데믹 이전부터 서문야시장에서 매대을 운영해 온 한 상인은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손님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라지만 아직은 아쉽다"며 "또 운영 기간에 비가 오면서 야시장 운영이 취소되거나 손님이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 이전의 관람객 수를 회복하려면 또 다른 활성화 방안을 같이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야시장을 찾는 이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매대앞 식탁과 의자를 더 보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나왔다. 야시장내 안전사고 등을 위해선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관계자는 "올해 서문야시장은 관광객 위주로 칠성야시장은 시민을 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운영 시간을 일부 조정했음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며 "현재 서문야시장은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이 70%를 차지한다. 코로나 때문에 그간 대구지역 야시장 홍보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SNS 등 시민 호응 이벤트 강화 등 다양한 홍보 방안을 좀더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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