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개교 77주년 기념 홍원화 총장 인터뷰 "첨단분야 내년 대입정원 늘어…특성화로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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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5 07:44  |  수정 2023-05-15 07:44  |  발행일 2023-05-15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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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지역의 대학을 대표하는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 제공>

경북대가 오는 28일 개교 77주년을 맞는다. 국가거점국립대의 역할은 물론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지정 이슈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운 '경북대 총장'으로 평가받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지난 11일 만났다.

"'반도체융합연구원 지역大에 개방
기초·보호학문 육성에 적극 나서

수시 확대해 인성 갖춘 학생 선발
최근 고등교육특별회계 신설 성과
기술지주 자회사 200개 설립 추진"

▶개교 77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해방기의 혼란 위에 지역민의 염원과 성원으로 건립된 우리 경북대가 개교 77주년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큰 줄기를 담당하고 있는 경북대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데 우리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한순간도 위기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대가 주어진 소명을 다하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해 주셨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경북대는 대구경북의 국가거점국립대다.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업과 교육 및 연구 기관들과 함께 협력을 강화하여 발전적 동행을 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이 가진 많은 역량을 지역과 더욱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다. 실제적으로 경북대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벚꽃폈DAY'에는 많은 지역민이 경북대를 방문해 문화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 전문성과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고자 지난해 초에는 지역사회공헌센터를 신설했다. 대학생이 직접 지역사회 현장을 누비며 사회문제를 찾고 대안을 제시하는 리빙랩 활동은 지역사회공헌센터의 대표적 활동이다. 이뿐만 아니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시설을 개방하는 사례도 흔하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경북대 반도체융합연구원의 시설과 교육을 우리 지역 대학에 개방하여 우리 지역이 반도체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초 및 보호학문 분야의 육성을 위한 길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첨단기술 분야 학문에 대한 쏠림과 대비되어 기초 및 보호학문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기초학문 없이 우리의 미래는 없다."

▶경북대는 2024학년도 첨단분야 대입 정원이 294명이 순증됐다. 전국 대학 중 최대 규모다. 그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은.

"경북대는 그동안 공학분야를 중심으로 첨단분야 인재를 꾸준히 양성하여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이번 순증 결과는 지금까지 첨단분야에서 구축한 교육과정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더 많은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경북대의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분야에서 100명의 정원이 순증됐다.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분야 특성화를 통해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신입생 모집 현황과 향후 모집 전략은 어떤가.

"경북대의 2023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99.9%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대학 선호 등으로 인해 국가거점국립대인 경북대도 신입생 충원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경북대는 정시전형보다 수시전형 선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대입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협력을 통해 학교 내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과 다양한 경험 그리고 인성과 태도를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올해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첨단 분야 증원으로 2024학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은 5천427명이 될 예정이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

"대학 사회의 숙원이었던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 제정을 이끌어 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등교육세 신설(안)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직접 만나 적극 건의하고, 정부와 국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법안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회 법안 발의 이후에도 법안지지 성명 발표, 국회 간담회 및 정책 건의, 정책 토론회, 언론 보도 등을 적극 추진하며 특별회계 법안 제정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번 고등교육 특별회계 신설로 그동안 초·중·고에서만 쓰이던 국세 교육세 일부가 고등교육으로 투입되면서 한시적이지만 교육 재정 칸막이를 허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고등교육 재정 확충의 마중물이 될 것이며, 고등교육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취임하신 지 2년 반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와 남은 임기 내 이루고자 하는 과제는.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안 중 하나는 정부재정사업 확충이다. 2021년 캠퍼스혁신파크 사업 선정에 이어 지난해에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이하 RIS)과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LINC3.0)' 등 연이어 대형국책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5년간 3천316억원이 투입되는 RIS사업의 경우, 지자체와 지역대학들과 함께 국회 등에 국비 증액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1차년 예산이 증액되면서 경북대가 총괄대학으로 있는 '대구경북 지역혁신 플랫폼'의 사업 선정 가능성을 높였다. LINC3.0 사업에서는 가장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기술혁신 선도형에 선정되어 최대 33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취임 당시 기술사업화 1천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학 내 기술사업화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기술지주회사 활성화와 KNU산학캠퍼스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기술사업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2개의 투자펀드를 결성해 총 245억원의 창업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기술이전 수입은 37억5천만원으로 취임 전과 비교하면 128%가 증가했다. 현재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자회사 200개 발굴 및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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