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메로나 장학사' 김명화 교감, 대구 학생들의 보건안전 代母…메르스·코로나 학교방역 주도

  • 이효설
  • |
  • 입력 2023-05-18  |  수정 2023-05-18 08:13  |  발행일 2023-05-18 제20면
올해 스승의 날 대통령 표창

22년간 보건교사 경험 바탕

국가감염병 관리 정책 기여

[이 사람] 메로나 장학사 김명화 교감, 대구 학생들의 보건안전 代母…메르스·코로나 학교방역 주도
김명화 대구 경동초등 교감.

'메로나 교사'를 아시나요. 코로나19 매뉴얼 개발 등 국가감염병 위기관리 정책에 발 벗고 나섰던 대구 경동초등 김명화(55) 교감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날 기념 포상 전수 및 수여식'에서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 교감은 학교 내 코로나19 매뉴얼 개발 및 국가감염병 위기관리 정책에 참여하고, 자살예방 및 보건교육교재 개발 등으로 학생 건강증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김 교감은 1993년 대구 조야초등 보건교사로 발령받아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보건교사의 주요 책무인 학생 건강증진을 위해선 무엇보다 보건교육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교육자료 개발, 보건교육 수업 발표회 참여, 대구시교육감 인증 보건교과서 집필 등에 나섰다. 또 흡연·성교육·건강방송교육 등 많은 장학자료를 개발 보급해 동료 보건교사의 보건수업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김 교감은 2015년 마치 운명처럼 대구시교육청 학교보건업무 담당 장학사로 발령받는다. 그해 5월 메르스 사태가 터진 것이다. 국가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되는 등 학생들의 감염병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김 교감은 22년 보건교사 경험을 살려 학교방역 추진을 위한 메르스 관리 매뉴얼을 보급하고 방역예산 지원, 업무 관계자 교육 등을 적극 추진했다. 덕분에 대구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발생한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휴교 없이 안정적으로 학생 교육활동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뿐 아니다. 2020년 2월 대구의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을 때도 그는 코로나19 대응의 중심에 있었다. 무려 2년 넘게 매달 300시간이 넘는 근무를 하며 '대구시교육청 비상대책반'을 운영했다. 국가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되자 학교·유치원의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했다. 또 교장·교감 등을 대상으로 감염병 대응 연수를 추진하고 학교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구·군 보건소 등과 협조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 같은 헌신 덕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대구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2020년 2학기부터 대부분의 학교가 전면등교를 유지할 수 있었다. 김 교감은 당시 코로나19 대응의 긴박한 상황에서도 학교와 학부모 민원에 친절하게 응대해 2021년 대구시교육청 '민원행정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김명화 선생님은 메르스와 코로나를 겪으며 안정적인 대응을 해 동료 직원의 귀감이 됐다. 주변에선 그를 메르스의 '메'와 코로나19의 '로나'를 따서 '메로나 장학사'라고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