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칼럼] 파워풀 대구

  • 곽현지 곽병원 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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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3  |  수정 2023-05-23 06:45  |  발행일 2023-05-23 제22면

[3040칼럼] 파워풀 대구
곽현지 곽병원 홍보계장

'2023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이 지난 13일 국채보상로에서 개최됐다. 평소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잔디가 설치되고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도로 한가운데 앉아 K팝 댄스 파이터 경연대회를 구경하니 유럽 배낭여행을 온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하려니 마음처럼 되지 않네"라며 무대 뒤에서 공연 연습을 하는 무용수들의 그간 움츠러들었던 수줍은 미소도 보았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로해 주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현재 대구의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기업 대상으로 지방 이전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수도권 이전 혹은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28.9%를 차지했는데 대구·경북은 5.4%로 최하위권이다. 창업, 주식시장 상장, 인수·합병 등 역동적인 서울 기업에 비해 대구는 오래되고 보수적인 기업이 많으며 성과 위주의 경쟁 구도보다는 관료적인 조직 문화가 많은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혁신하기보다 충성고객과 캐시 카우(Cash cow)에 안주한 탓에 외부 자본에 넘어가 정체성과 성장 동력을 잃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침체된 대구 경제가 활기를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문화 정착, 시대의 흐름을 공부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CEO의 뚝심이 필요하다. 기존 제품·서비스의 품질 향상, 원가 절감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실패를 용인하고 후원하는 실패 파티를 열어주는 3M사에서 개발한 '포스트잇'은 실패를 통한 학습으로 성공한 사례이다.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은행은 기존 소비자 대상으로는 전통 영업 전략을 유지하지만 다른 한 축으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경제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치열하게 미래 성장 전략을 고민했다. 대구은행의 3대 과제 중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 대응',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위기 대응'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개방적인 기업 문화를 느낀다.

둘째, 개방성으로 필요에 따라 경쟁사와 제휴, 지분 출자도 불사하는 수도권 기업들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그들은 내부 기밀 자료까지 제공하면서까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경영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경영 진단, 미래 전략 수립, 신사업과의 시너지 여부, 타 기업에의 지분 투자가 적정한지 자문을 구하는 등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모습이다.

셋째, 시니어 산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대구의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44만명으로 한국 인구수의 19%이며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구 요양병원 입원 건수는 26만건을 넘으며 인구수 대비 5.8%로 서울(2.8%)을 상회한다.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하는 풍부한 의료 인프라 또한 노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또한 직장, 유치원, 학교, 병원, 요양원, 백화점, 마트 등이 15분 생활권 내에 있어 프랑스 파리, 우리나라 부산 등 도시들이 기획하는 '15분 도시' 인프라를 대구는 이미 갖추고 있는데 이는 노인들이 생활하기에 큰 장점이 된다.

2030년 신공항 개항으로 대구에서 세계로 통하는 하늘길이 열리게 된다. 세계인과 소통하는 파워풀 대구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구의 강점과 기회를 활용하여 침체되어 있는 기업들이 턴어라운드하여 대구 경제 또한 활기를 되찾기를 소망한다.
곽현지 곽병원 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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