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한국서 APEC…국제회의도시 경주서 개최해야"

  • 송종욱
  • |
  • 입력 2023-06-06 18:22  |  수정 2023-06-07 07:30  |  발행일 2023-06-07 제5면
안전과 경호 최적조건을 갖췄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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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경북 경주하이코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범시민추진위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범시민 유치 추진위원들이 경주 유치 결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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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민간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린 가운데 공동위원장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신평 변호사 등 위원들이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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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경북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정기 월례회'에서 안경숙 의장협의회 회장(상주시의회 의장),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등 시·군의회 의장들이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결의한 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주시의회 제공>

경북도와 경주시가 ‘2025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APEC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국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체다. 2021년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40%, 교역량은 50%, GDP는 무려 62%에 달한다.


2005년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후 20년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린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각료, 언론인 등 6천 명이 참가하고, 분야별 장관회의, 경제인자문위원회 회의 등 30여 개 회의가 연중 이어진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국 정상과 각료, 기업인 등 2만48명이 등록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2021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개최 때 생산유발 9천720억 원, 부가가치 창출 4천654억 원, 7천908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는 오는 11월쯤 결정되며, 현재 경주를 비롯해 제주도, 인천, 부산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APEC 개최지 하이코 급부상    

공항·KTX역 등 가깝고 안전
세계물포럼 등 경험 역량 충분
전통 문화유산 홍보 절호 기회

경북도·경주시 위원회 발대식
"균형발전 효과 극대화할 계기"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위한 다양한 유치위원회 출범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3월 30일 경주하이코에서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시장, 시민 등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 출범식’을 가졌다. 추진위는 시민 사회의 역량을 총집결해 경제·문화·예술·학계·종교·시민단체·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의 위원 총 655명으로 구성했다.


추진 위원장은 박몽룡 전 경주YMCA 이사장을 선임했다. 전략기획분과위원장은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공공외교분과위원장은 구승회 경주시노인회장, 정보공유분과위원장은 조철제 경주문화원장, 대외홍보분과위원장은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소통행정분과위원장은 이동건 이통장연합회장, 시민공감분과위원장은 손지익 새마을회장, 자원봉사분과위원장에 정재윤 종합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정부 및 관련 기관을 상대로 유치·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대내외 유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 시·도민의 유치 역량을 결집하고 공감대 확산을 위해 단체별 유치 캠페인 전개, 유치 서명 운동, 포럼 개최 등의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이날 출범식의 결의문에서 △지방시대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 도시 개최 촉구 △정상회의 개최지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 지지 △경주유치를 위한 시민 역량 결집 △경주가 최적지임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경북도민과 연대 등 경주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최적지임을 알렸다.


앞서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2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민간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민간추진위는 정계·경제계·법조계·문화계·학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등 각 분야 최고전문가 13인으로 구성됐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과 신평 변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위원으로 신일희 계명대 총장,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박대성 화백, 이희범 부영 회장,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명예회장, 조태열 전 외교부 차관, 이현세 세종대 교수,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 염상국 전 대통령 경호실장 등 총 13명을 선임했다. 민간추진위는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대한 타당성 논리를 개발하고, 분야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대정부 유치 활동, 지역 여론 조성 등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주시는 또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시 유치지원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APEC 정상회의’ 지방 도시 개최가 '관례'
'APEC 정상회의’는 지방 도시에서 여는 것이 관례다.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중 소규모 도시 개최는 2002년 멕시코 로스카보스, 201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013년 인도네시아 발리, 2017년 베트남 다낭 등 선례가 많다. 이들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열려 경주 유치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의사를 밝힌 도시 중 경주시가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다. APEC이 채택한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을 실천하고, 정부의 국정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사는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서도 지방 도시인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열어야 하는 명분은 충분하다.


◆경주시는 준비된 국제회의 도시
경주시는 이미 십여 차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열어 '2025 APEC 정상회의'도 완벽하게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 경주는 최근 10년간 APEC 교육 장관회의(2012년), 제7차 세계물포럼(2015년),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제6회 세계 인문학 포럼(2020년) 등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또 대한민국 산업발전 중심지인 포항(철강), 구미(전자·반도체), 울산(자동차·조선)이 인접해 있어 개발국 정상 일정 추진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1~2시간 이내 접근 가능한 김해·울산·대구·포항경주공항, KTX역이 위치해 개최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유치 경쟁 도시와 차별성이 높다. 아름다운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인 정상회의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안전과 경호다. 경주는 각국 정상의 안전과 경호를 위한 완벽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회의장과 숙박시설이 밀집해 이동 동선이 매우 짧아 안전하다. 경주는 부산·인천시, 제주도 등 해양도시가 아니라 해상을 봉쇄할 필요가 없다. 특히 보문관광단지가 지형 특성상 호리병처럼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높은 고층 건물이 없어 정상 경호와 안전에 있어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다.


'2005 APEC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릴 때 안전과 경호를 우려해 한·미 정상회담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진행했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개최 시기에 불국사·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의 월성·황룡사 등의 가을 풍경은 각국의 정상 등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지방시대 균형 발전 비전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전환이 될 것”이라며 “관련 인프라도 충분한 만큼 경북도와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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