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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선보인 디지털 교과서.<연합뉴스> |
2025년부터 초 3·4학년과 중1, 고1 학생들은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교육 국어 과목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2028년까지 도덕·예체능 제외 전 과목 확대될 전망인 만큼 교원들의 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3대 교육개혁 과제인 '디지털 교육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대화형 AI 등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과서다.
한 교실에서 같은 수업을 받더라도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면 학생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성취도 분석 결과 성취도가 낮은 '느린 학습자'에게는 학생별로 기본개념을 다질 수 있는 기초학습 과제를 추천해주고, 성취도가 높은 '빠른 학습자'에게는 토론·논술 등 심화 학습 과제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맞춰 2025년에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중2, 2027년에는 중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과목별로는 2025년엔 수학, 영어, 정보, 2026년엔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2027년엔 역사, 2028년엔 고등학교 공통 국어, 통합사회, 한국사, 통합과학에 도입된다.
활동 중심으로 이뤄지는 음악, 미술, 체육과 인성 함양을 위해 대면 교육이 중요한 도덕을 제외하면 전 과목에 AI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되는 셈이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교 1∼2학년만 AI 디지털교과서를 쓰지 않는다. 디지털 기기를 접하기에는 이르다는 교육 현장·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다.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고 해서 당장 서책형 교과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서책형 교과서 없이 AI 디지털교과서만 단독으로 개발되는 초등학교 정보 과목을 빼면 나머지 과목은 서책형 교과서도 함께 개발돼 사용될 전망이다.
다만, AI 디지털 교과서의 효과를 높이려면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그에 맞는 수업방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교원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도입이 1년 반가량 남은 시점에서 연수를 통해 기존 교원들의 역량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학생, 학부모님, 선생님들이 AI 디지털교과서를 능숙하게 활용해 기대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당분간 서책형 교과서와 AI 디지털교과서가 병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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