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노변동 사직단서 '주현(州縣) 사직제' 봉행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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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0 11:24  |  수정 2023-08-09 08:40  |  발행일 2023-06-21 제21면
국가무형문화재 사직대제보존회에서 직접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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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노변동 사직단에서 사직대제보존회 주관으로 주현 사직제를 봉행하고 있다.

"노변동 사직단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사직대제보존회 주관으로 주현 사직제를 봉행하는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지난 18일 사직제에 참석한 대구 수성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박위호 소장의 말이다.


노변동 사직단은 현재 국내에 복원된 사직단 10여 곳 중 원형에 가장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변동 사직단은 지난 2000년 도로개설 때 삼국시대 고분군과 함께 발굴됐다. 발굴 당시 노변동 사직단은 제단과 제단을 둘러싼 담장, 홍살문 위치 등이 인위적 훼손 없이 허물어진 모습 그대로였다.


노변동 사직단은 본래 조선시대 경산현 사직단이었지만, 1981년 노변동이 대구시 수성구로 편입되면서 대구 노변동 사직단이 됐다. '국조오례의'에 의하면 사직대제는 종묘대제와 함께 국가에서 제일 중요한 제사인 대제(大祭)로 분류됐다. 서울에서는 임금이 직접 주재했고, 지방에서는 임금을 대신해 고을 수령이 주재했다. 사직은 토지신인 사신과 곡식신인 직신을 이르는 말로, 두 신을 모시는 제사를 사직제라고 한다. 사직제를 모시는 제단이 사직단이다. 조선시대 사직단은 서울은 물론 전국 300여 고을에 있었다. 지방 사직단과 사직제는 서울과 구별해 주현 사직단, 주현 사직제라고 했다.


이날 사직제는 초헌관(수성구청장), 아헌관(수성구의회장), 종헌관(유도회수성구지회장)을 제외한 제관은 서울에서 온 사직대제보존회에서 맡았다.


사직제 집례를 맡은 이복용 사직대제보존회 이사는 "노변동 사직단에서 매년 수성구청·수성문화원 주관으로 수성 사직제를 봉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년 사직제를 봉행하는 곳이 열 곳이 채 안 되는데 수성구에서 사직제 전통을 잇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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