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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27일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 재난거점 의료기관과 소방서 구급대, 보건소 신속대응반, 응급의료지원센터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재난시 응급의료 대응 불시 출동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대구시 제공 |
27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시범 운영 중인 구급지휘팀과 기존 구급상황관리센터를 일원화해 7월부터 통합 운영한다. 응급환자 이송 시 병원선정부터 구급대 현장 지원 및 귀소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대구 소방은 대구 북구 대현동 한 건물에서 10대 학생이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 도중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구급차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후속 대책으로 '구급지휘팀'을 시범 운영(5~6월) 중이다.
5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출동 및 이송 건수, 환자 수가 각각 10.3%, 8.3%, 8.1% 늘었다. 하지만, 시간당 운영 구급차 수는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이송 건수 대비 재이송 건수 또한 지난 1~4월 0.45%였으나 5월엔 0.32%로 40% 감소했다.
통합 센터는 앞으로 응급환자 이송 시 사전 유선 문의 없이 응급실 종합상황판의 병상 여유 정보, 관련 질환에 대한 기존 치료병원 여부, 현장 응급처치 표준 지침 등을 고려해 이송병원을 선정한다. 초응급중증, 중증응급 환자는 이송 병원에 사전 연락하고, 이송을 통보한다. 통보 받은 응급의료기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환자를 수용해 진료하도록 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구급대 병원 도착 후 귀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만큼 구급지휘팀 역할이 필요하고, 기존 구급상황관리센터와 중복되는 업무가 있어 통합 운영을 하게 됐다"며 "응급 환자의 원활한 이송뿐만 아니라 병원 선정으로 인해 구급대원이 받는 심리적 압박 해소 등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반면 일선 병원에서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병원 수용 능력에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비응급 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응급처치를 끝낸 환자는 입원 병상 등으로 옮겨 응급실 회전율을 높여야 한다"며 "입원 병실이나 중환자실 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인 만큼, 응급실 환자가 우선적으로 입원 가능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지역 한 병원 응급실 의사는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대다수 병원들이 수용 여건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권역별 응급의료센터가 병상과 전문의 당직 현황 등 종합 정보를 관리하는 만큼 구급대와 신속하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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