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국내 영향 미미"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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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9 18:19  |  수정 2023-06-29 19:01  |  발행일 2023-06-29
오염수, 많은 양의 해수로 희석돼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국내 영향 미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 연합뉴스.
정부는 29일 "후쿠시마 앞바다에 유출 또는 방류된 방사성 물질이 국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일본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는 해류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동쪽에 위치한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수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 북쪽을 가로질러 북미 대륙 인근 해역에 우선 도착한 후 남쪽으로 이동한다. 이어 적도 근방에서 북적도해류를 타고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동하는 긴 여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많은 양의 해수로 인해 희석된다는 설명이다.

박 차장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지만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 우리 해역의 방사능 농도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측이 당초 계획에 따라 제대로 오염수를 정화하고 희석해 방류한다면 우리 해역은 여전히 안전할 것"이라며 "정부는 일본 측이 계획을 잘 이행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각종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도 소개했다. 박 차장은 "각종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방류된 오염수의 대부분이 해류에 의해 이동돼 우리 해역에 도달하기까지는 10년 내외가 걸릴 것"이라며 "극히 일부는 해류와 난류확산이 결합돼 4~5년 후 등 더 이른 기간 내 도달할 것이라는 게 기존 연구들의 공통된 결과"라고 했다.

세슘-137의 경우 농도가 1조분의1로 희석될 것이라고도 했다. 박 차장은 "특히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 동쪽 해역에 유출된 세슘-137의 농도를 1이라고 할 때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지 약 220일 후에 이 농도의 1조분의 1에 해당하는 세슘-137이 제주도 인근 해역에 도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 후 '7개월 만에 국내 유입'된다는 보도는 이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히 인용하려면 국내 해역에 유입되는 농도가 일본 해역의 1조분의 1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같이 명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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