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대옥의 메밀묵채. |
"찹쌀떡~ 메밀묵~"
지금은 듣기 어려워졌지만, 장년층 중에는 한때 한겨울마다 들렸던 이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과거에는 메밀묵 장수가 거리를 다니며 메밀묵을 파는 정겨운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메밀묵은 겨울철 별미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메밀묵은 이제 무더운 여름 등 계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 됐다. 도토리묵처럼 무침으로도 먹지만, 개인적으로는 메밀묵을 채 썰어 육수에 넣어 묵채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메밀묵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옥의 묵채는 식당에서 직접 만든 묵을 사용해 만든다. 담백한 메밀묵은 겉면이 매끈해 술술 넘어간다. 고명으로는 계란 지단, 오이, 김 가루를 얹었다.
이곳의 묵채에 사용된 육수는 진하지 않고 가볍다. 국이나 탕의 경우, 육수가 진한 것이 미덕이다. 오히려 묵채에는 이 심심한 육수가 어울려서 메밀묵이 갖고 있는 구수한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물론 기호에 따라 양념간장을 더해도 되지만, 넣지 않아도 충분히 간이 알맞다.
묵채를 파는 식당에서 특정 종류의 묵으로만 묵채를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선 각자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도토리묵을 좋아한다면 도토리묵으로 된 묵채도 즐길 수 있다. 육수는 뜨겁지 않고 따뜻한 육수, 시원한 육수 중에 고를 수 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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