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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신고했다. 연합뉴스 |
23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유해 화학 의심 국제 우편물 관련 신고 접수는 73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확인 결과 위험 물질로 밝혀진 사례는 없었다.
경북에서는 이날 0시까지 11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 소방은 이 중 48건을 경찰에 인계했다. 68건은 오인 신고였다. 특히 1건은 의심 우편물로 분류돼 군(軍)에서 직접 수거해갔다. 발송 지역별로는 해외가 90건, 국내가 27건이었고, 이날 오후 6시까지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총 1천904건이 접수됐다.
해당 소포의 경우 개봉한 이들이 팔 저림 증상을 보여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했지만, 화학·생물·방사능 등 위험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확인된 우편물에는 립밤 등이 무작위로 들어있거나 아예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유관 기관과 함께 신고된 우편물에 위험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관세청에서는 국제우편물과 특송물품에 대한 긴급 통관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 등에 신고된 우편물과 발신자 및 발송지 정보가 같거나 유사하면 즉시 통관을 보류하고, 검사 후 내용물이 없는 화물로 확인되면 반송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브러싱 스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무작위로 발송한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후기를 올리는 식으로 실적을 부풀리는 방식이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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