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위험한 7번 국도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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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7 06:47  |  수정 2023-07-27 06:54  |  발행일 2023-07-27 제22면
남두백기자〈경북부〉

[IMG01 ]7번 국도는 부산에서 시작해 함경북도 온성까지 이어진 총 1천192㎞의 도로로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4개의 긴 국도 중 하나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갈 수 있는 구간은 부산에서부터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와 군사분계선까지 이어진 484㎞가 전부다.

지도상으로 7번 국도는 한반도의 척추(등뼈) 모습으로 동해를 끼고 경북의 경주시와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을 거쳐 강원도로 연결된다. 무엇보다 이 구간에는 고속도로가 없어 현재까지도 동해안 지역의 주요 교통 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영덕과 울진지역의 경우 단거리로 부산, 울산, 경주, 대구 등 남쪽으로 가려면 7번 국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영덕~삼척 구간은 입체교차로가 많아 운전하기 쉽고 고속화가 가능한 구간이지만 약 40㎞ 길이의 포항~영덕 구간은 상황이 다르다. 포항~영덕 구간은 개통 당시인 1980년대의 도로를 단순 4차로로 확장만 시켰기에 사고위험이 큰 평면교차로가 대부분이다.

이 구간에는 신호등이 30여 곳에 설치돼 있고 일부 구간에서는 마을 앞을 지나거나 시내를 관통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기에다 여러 곳에 차량 속도제한 구간(60㎞/h)을 만들어 단속할 만큼 사고위험이 크다. 그런데도 이 구간에 하루 평균 2만여 대의 각종 차량이 이용할 만큼 교통량이 많다.

휴가철 차량정체는 최악수준으로, 늘어난 통행량만큼 사고 위험이 크고 운전이 힘든 구간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최근 이 구간에 골재를 가득 채운 대형트럭의 통행량이 부쩍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의 위험은 더 커졌다.

대형 덤프트럭들은 매일 정해진 횟수만큼 포항과 영덕을 왕복하면서 과속과 신호 위반을 밥 먹듯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들의 난폭 운전은 동종 트럭 운전자들도 인정할 만큼 심하며, 도로 위를 같이 달리는 운전자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최근 발생한 2건의 교통사고의 경우 강구면 교차로 신호등에서 과속과 신호 위반 등으로 대형트럭이 도로 위에 전복됐지만,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피했다. 이런 이유로 한때 교통 사고율 최고를 기록할 만큼 운전이 위험한 7번 국도 포항~영덕 구간에 대한 교통경찰의 제대로 된 역할을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속이 능사가 아니지만, 경찰이 부지런할수록 이들 트럭의 횡포를 막을 수 있고 대형 교통사고와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두백기자〈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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