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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케이옥션, 마이아트옥션의 올해 상반기 낙찰 총액 및 낙찰률.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제공 |
코로나19 엔데믹에도 국내외 미술시장이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자금 운용에 신중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이하 센터)가 24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서울옥션, 케이옥션, 마이아트옥션의 메이저 경매는 총 14회 개최, 낙찰 총액은 약 613억7천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7.03% 하락했다. 총 판매 작품 수는 1천625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45% 감소했다. 출품 취소 비중은 총 출품작의 약 3.94%로 전년 동기 대비 약 0.45% 증가했으며, 낙찰율은 약 71.24%로 전년 대비 약 10.96% 하락했다.
낙찰가 10억 원 이상의 작품은 총 7점으로, 이 중 2점은 고미술이며, 5점은 각각 유영국 작품 2점, 야요이 쿠사마 1점, 김환기와 이우환 작품 각 1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낙찰가 10억 원 이상 작품은 총 11점으로 이 중 5점이 해외 작품이었으며, 낙찰된 국내작품 6점 중 5점이 이우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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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3사의 최근 6년간 1분기 낙찰 총액.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제공 |
해외 미술 시장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3사의 낙찰 총액은 전년 대비 18.2% 하락한 약 58억1천만달러(약 7조5천억 원, 구매자 프리미엄 포함)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낙찰 총액인 약 71억1천만 달러(약 9조 원)에 비하면 약 13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뉴욕과 런던 미술시장의 부진이 대표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뉴욕과 런던은 약 40억 달러(전체 시장의 약 69.0%)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9% 감소한 결과다. 반면, 홍콩은 총 매출의 17.0%를 차지했다(지난해 상반기 15.8%에서 증가). 뉴욕과 런던 홍콩의 총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86%를 차지하며, 뉴욕과 런던 홍콩이 미술품 거래 시장의 중심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밀라노, 취리히, 제네바는 경매 매출 성장으로, 전년 대비 90.1% 증가한 5억 460만 달러(약 6천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도 미술품 거래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데이터 활용을 통해 최적의 매매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불황기에 직면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산업이 긴축 재정으로 돌아서면서 미술 시장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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