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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윤 모씨가 살던 집터가 산비탈에서 흘러나온 바윗덩어리로 가득하다. 오주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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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실종자 가족 물품이 발견된 계곡 인근에 굴착기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경북 예천군의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이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지휘부는 실종자 거주지를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지형 및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마산 초입에 살던 실종자 윤모(여성·62) 씨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26일 찾은 윤 씨의 집터는 산비탈에서 흘러나온 바윗덩어리로 둘러싸여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찌그러진 승용차와 1톤 트럭만이 이곳에 사람이 살던 곳임을 짐작하게 했다. 계속된 복구작업으로 벌방리 마을에 쌓인 흙은 대부분 제거됐지만 실종자 윤 씨의 집터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소방 당국은 굴착기를 동원해 윤 씨가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계곡 주변 바위를 걷어내는 작업을 벌였다. 수색 현장에서 만난 한 소방대원은 "계곡물이 흐르는 이 지점에 실종자 가족의 물품이 발견됐다고 해 흙을 걷어내고 있다"며 "수색 범위에 사람 키보다 큰 바위가 많아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선 실종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종자 윤 씨를 찾기 위해 굴착기 10대와 덤프 4대 등 중장비가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아침마다 인력 및 수색견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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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소방 대원들이 내성천 경진교 부근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석관천과 내성천 하류 부근에선 실종자 김모(69) 씨 대한 수색도 한창이다. 벌방 1교 인근에 살던 김모 씨는 지난 15일 급류에 휩쓸려 집과 함께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이날 최초 실종자가 발생한 벌방리에서 30㎞ 가량 떨어진 내성천 경진교 부근에서 회룡교까지 수변 수색하고, 신내성천교에서 상주보까지 수상 수색을 했다. 소방 등에 따르면 수색 대원들은 실종자 김모 씨의 집 근처 벌방1교에서 석관천 하류 10㎞ 구간을 정밀 집중 수색한 뒤 매일 5㎞씩 전진하고 있다
수심이 20~30m 정도로 깊은 하천에선 각 소방서에서 선발된 수난구조신속대응팀이 투입돼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경북 권역별로 5명씩 총 20명이 한팀으로 구성된 수난구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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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곤 경주소방서 119 구조대응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주곤 경주소방서 119 구조대응팀장은 "썩은 냄새가 나는 곳을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으나 대부분 동물 사체인 경우가 많다"며 "대원들이 슈트를 입고 작전에 투입돼 습진이나 두드러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루빨리 실종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린다는 사명감으로 임무 수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과거 실종자가 발견된 하천 둑과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수색에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강 한가운데 위치한 하중도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수색을 펼칠 계획이다.
송인수 경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최근 내린 비로 하천 수면이 5㎝ 이상 불어난 상태라 수색 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면서도 "수중 바닥부터 강변 일대까지 정밀 수색을 강화해 반드시 실종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