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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산단 내 공동하수폐수처리장에서 황산이 누출된 모습. 독자 제공 |
화재 및 위험물 사고 시 재난 문자를 보내는 체계가 강화된다. 지난달 대구 도심에서 황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재난 문자가 없어 주민들을 떨게 했던 일(영남일보 7월24일자 6면 보도)과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한 조치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3일 앞으로 재난 발생 시 주민대피와 초동대응이 필요한 경우 자체 재난 문자를 적극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난 문자는 휴대전화에 특정 수신 채널을 입력해 기지국으로부터 전송되는 문자를 수신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해 지자체, 공공기관 등 총 320개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오전 대구 서구 염색산단 내 공동폐수처리장에서 황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관할 서구청이 재난 문자를 보내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었다.
당시 소방당국은 서구청에 재난 문자 발송을 요청한 데 이어 이후 미발송을 확인한 뒤 재차 문의하기도 했으나 결국 발송되지 않았다.
앞으로 소방당국이 재난 문자 송출을 요청하고 대구시에서 승인할 경우 즉각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위험물 사고 및 대형화재 등 재난 사고 시 주민대피나 초동대응이 필요한 경우 재난 문자를 보낸다. 대규모 재난 발생에 따른 119신고 폭주 시에도 송출을 요청할 수 있다.
송출 판단 및 결정은 재난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상황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현장 지휘관과 119종합상황실장이 담당한다. 이후 119종합상황실에서 통합재난문자시스템에 접속해 표준문자안에 따라 정보 입력 후 승인을 요청하고, 대구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승인하면 문자가 전송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현장 상황 파악 후 대응이 필요한 경우 재난 문자 송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원활한 송출 승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에 대한 자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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