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지방기상청 제공> |
올해 장마기간 대구와 경북 강수량은 역대 2위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철(6월25일~7월26일) 대구·경북 강수량은 560.0㎜로 역대 2위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래 지난 2006년(661.9㎜) 다음으로 많았던 기록이다.
다만 강우강도는 올해가 가장 강했다. 2006년 당시 강수량은 661.9㎜였지만 장마기간(39일) 중 강수일수는 26.5일로,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인 강우강도는 25.0㎜였다. 올해의 경우 장마기간 31일 중 강수일수는 20.8일로, 강우강도는 26.9㎜로 역대 최대다. 평년 강수량은 292.2㎜, 장마기간은 31.4일, 강수일수 16.2일, 강우강도 18.0㎜다.
올해 장마기간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장마 후반부(7월13~26일)에 정체전선이 머무른 탓이다. 정체전선이 느리게 남북으로 진동하며 충청이남에 머무르면서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950㎜가 넘는 매우 많은 장맛비를 뿌렸다. 특히 문경의 경우 모든 관측 지점에서 일강수량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비가 집중됐던 7월 13~18일 강수량은 대구·경북 연평균 강수량 대비 약 20%에 달했다. 7월13~18일 대구·경북 누적강수량은 231.7㎜로, 연평균 강수량(1148.0㎜)의 20.2%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문경의 누적 강수량은 396.0㎜로 문경 연평균 강수량(1294.9㎜)의 30.6%에 달했다.
이처럼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내린 이유는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강하게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장마 초입부터 지속적으로 강하게 유입된 탓이다. 또한 북쪽에서 고온건조한 티벳고기압이 지속적으로 남하하면서 고온다습한 대기와 충돌해 정체전선이 활성화됐다.
한편 7월 대구·경북 평균 기온은 25.3℃로 평년(24.5℃±0.7)보다 0.8℃ 높았다. 폭염 일수는 5.2일(평년 6.2일), 열대야는 1.6일(평년 2.7일) 나타났다. 7월 전체 강수량은 403.5㎜로 역대 네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7월 상순과 하순에는 강한 일사와 남서풍에 의해 고온이 나타났고, 중순에는 장맛비로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낮았으나 밤 사이 기온이 적게 내려가면서 평년보다 최저기온이 높았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