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 자양분 5개 분야 신기술 장착 '첨단 혁신 도시' 선도

  • 손선우,장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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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6 05:40  |  수정 2023-08-16 05:41  |  발행일 2023-08-16 제12면
대구 5대 新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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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한때 산업화의 기수로 통하던 대구의 경제 지표가 위기를 가리킨 지는 오래다. 한국경제를 수출주도형으로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섬유산업은 신소재를 외면한 탓에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대구 주력 업종이던 자동차부품업체들 역시 내연기관→전기차로 산업시류의 무게 중심이 옮겨갈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경영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대구경제가 왜소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구시는 신산업 선점과 첨단 신기술 장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후 미래 신산업으로 점찍은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와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5개 분야가 그 중심에 있다.

수성알파시티 디지털 혁신 거점
비수도권 최대 반도체 인력 양성
로봇 전주기 지원 공공랩 조성
전국 첫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K-헬스' AI 의료 생태계 구축


ⓘ ABB 기반 8대 프로젝트 추진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를 지역 산업 디지털 혁신을 이뤄낼 거점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8월 대구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수성 알파시티에서 국정과제인 디지털 경쟁력 제고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 공약인 '미래 디지털 데이터 산업 거점도시 조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수성알파시티를 비수도권 최고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이를 토대로 ABB분야와 관련해 2조2천억원 규모의 8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미 미래 디지털 혁신 중심 도시 대구(1조4천500억원), 영남권AI자율제조클러스터 조성(2천억원)과 센서반도체 핵심기술실증, 차세대 블록체인 산업 육성, 메타버스 융합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 3개 사업(5천500억원) 추진이 확정됐다. 지난 5월 수성알파시티는 과기부의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지원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AI기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구축(258억원)과 블록체인 기술혁신 지원센터 구축(38억원)을 통해 개발 환경 구축이 완료됐다.

대구 미래산업 육성에 사용될 자금도 순조롭게 적립되고 있다. ABB성장펀드 1·2호와 ABB 디지털 제조혁신 벤처펀드 3호 조성을 통해 1천억원대 펀드 조성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시는 총 4개의 펀드로 1천802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② 비메모리반도체 생태계 조성

대구시는 비메모리반도체 연구·생산 인프라를 조성해, 대구를 비수도권 최대 반도체 인력양성 거점으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전국 최초로 기업 공유형 반도체 파운드리 'D-팹'을 건립한다. 이 곳에는 기업전용 반도체 클린룸·공정장비가 갖춰진다. 첨단센서 국산화를 위한 기술사업화의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

지난 5월엔 교육부가 주관한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사업'에서 경북대가 '반도체공동연구소'로 선정됐다. 화학물반도체 소재인 질화칼륨(gAN) 개발 및 전력반도체 특화교육을 운영한다.

통신·전력반도체 전문기업 3사는 반도체공동연구소에 380억원의 시설 투자를 하기로 했다. 통신 전력 증폭기 제조업체 'RFHIC', GaN 반도체 개발업체 'A-PRO세미콘', 광소자부품 전문 제조업체 'QSI'가 시설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다.

자동차 반도체 기업 '텔레칩스(코스닥 상장사)'는 337억원을 투입해, 수성알파시티에 대구연구소를 짓는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전문 개발하는 반도체 설계업체다. 지역 대학은 반도체 인력 양성에 주력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내년에 삼성전자 계약학과를 신설, 공정 전문인력을 연간 30명 양성한다. 경북대도 반도체 분야 정원을 전국 최다 수준인 100명으로 증원한다. 영진전문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반도체 중소기업 기술사관' 사업 주관대학에 선정돼 장비 전문인력 연간 60명을 육성한다.

③ 글로벌 로봇 허브도시 도약

대구시는 이달 말로 예정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재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예타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2천990억원이 투입된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18만1천800㎡)에 로봇 사업화를 위한 전 주기 지원 공공랩(LAB)을 조성할 예정이다. 로봇 제품 개발·실증·인증을 포괄 지원하는 랩·가상환경·실환경 기반 구축사업이 진행된다.

시는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사업에는 298억원을 투자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특구로 지정돼 국비 인센티브로 25억원도 받았다.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임시허가를 얻어 로봇산업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는 급성장 중인 서비스 로봇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 로봇산업의 구조 전환 및 업종 고도화를 위해 서비스로봇 시장 선점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④ 지상~하늘 모빌리티 도시

지난해 10월 대구시는 SK텔레콤 ,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 모빌리티와 'UAM 시범사업 및 상용화 추진과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그랜드 챌린지 사업의 핵심멤버들이다.

미국 3대 헬리콥터 제조사 '벨 텍스트론'과 손을 맞잡고, 2030년까지 신공항 무인 물류 배달 서비스 제공 및 APT-70(대형화물드론) 역량을 시연하기로 했다.

지상에선 전국 최초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국 17개 지자체 중 최대 규모 자율주행 유상 운송 시범 운행지구(국가산단 및 수성알파시티 일원 19.3㎢, 22.6㎞)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배송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 (총연장 28.2㎞)에 운행 중인 여객·물류 통합형 DRT서비스 '달구벌자율차'가 그 중심에 있다.

⑤ 첨단 의료헬스케어 산업 육성

시는 차세대 의료시장 선점을 위해 의료분야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과기부의 'K-Health 국민의료 AI서비스 및 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을 통해 의료데이터 기반의 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 등 AI 의료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치과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연결 치과산업 플랫폼' 개발도 추진 중이다.

2026년까지 123억원을 들여 치과산업 디지털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 핵심기술 개발 및 제품화, 제품 실증을 위한 실사용 환경 기반 사용성 평가 및 기술 도고화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첨단의료 인프라 및 의료 전문 창업지원 공간도 마련됐다. 지난해 8월과 10월 첨단임상시험센터와 한국뇌연구원우뇌동을 각각 준공했다. 2025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메디밸리 창업지원센터도 구축한다. 이 센터에는 입주공간 30개실과 시제품제작실, 공용회의실, 제품촬영실 등이 들어선다. 지역 내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성장·도약을 위해 별도 체계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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