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 앞두고도 무더위…대구·경북 온열질환자 5년 내 최다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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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22  |  수정 2023-08-22 08:41  |  발행일 2023-08-22 제5면
올해 경북 214명, 대구 52명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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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대구 달성공원을 찾은 어르신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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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발생한 전국 온열질환자 수. <질병관리청 제공>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절기상 '처서(處暑·23일)'를 앞두고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대구경북 온열질환자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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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여름철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가 시작된 올해 5월2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경북지역 온열질환자는 214명(추정 사망 4명), 대구는 52명(추정 사망 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총 2천529명(추정 사망 3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경북의 경우 경기도(온열질환자 635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인구가 경북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인구 수 대비 온열질환자는 사실상 경북이 전국 최고인 셈이다.


경북에선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2018년 경북 온열질환자는 312명(추정 사망 10명)이었다. 올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2018년 대구는 122명(추정 사망 2명)이었고,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4천526명(추정 사망 4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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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제공>
온열질환은 기온·습도가 높은 무더운 상태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오르면 발생하기 쉽다. 올해의 경우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지난달 26일과 이달 11일 이후부터 전국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7월 27~8월 5일 열흘 간 평균 온열질환자 발생 수는 97명, 지난 12~20일에는 일 평균 3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무더위에 직접 노출되는 야외 작업자는 물론,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더위를 참다가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23일 처서를 전후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다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가 지나간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504곳이 참여해 질병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응급실 의료진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8)의 온열질환자 혹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판정한 경우, 통계에 포함된다. 전수조사가 아닌데다 의료진의 판단을 기준으로 삼기에 소방당국 등 다른 기관의 집계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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