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페스티벌 결산…"비가 와도 좋아" 닷새간 100만명 열광…12개 향토기업 비즈니스 라운지 1천명 넘게 이용

  • 이남영,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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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4  |  수정 2023-09-04 07:16  |  발행일 2023-09-04 제3면
85개사 224개 부스 운영 성황

'핀란드 국가관' 축제위상 높여

치맥페스티벌 결산…비가 와도 좋아 닷새간 100만명 열광…12개 향토기업 비즈니스 라운지 1천명 넘게 이용
대구치맥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3일 오후 달서구 두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코로나19 엔데믹 후 처음 맞은 제11회 대구치맥페스티벌이 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여름 밤 더위와 잦은 비에도 축제 닷새간(8월30일~9월3일) 행사장인 두류공원 일대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참관객 수는 예년과 비슷한 100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행사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치맥 뉴니버스(New+Universe)'의 세계관 구축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날씨 변수가 많았다. 갑작스러운 가을장마가 축제 기간 덮쳤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 첫날 종일 비가 내리면서 치맥페스티벌 열기가 식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하지만 기우였다. 두류공원 시민광장 등에 마련된 약 4천 석의 좌석은 가득 찼고, 좌석 회전율도 높았다. 방문객은 빗속 치맥축제를 두고 '워터밤 치맥'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유행어인 '오히려 좋아'를 연일 외치며 흥겨운 축제를 이어갔다.

두류공원 시민광장 조성 공사로 예년보다 다소 늦은 시점에 열렸지만 리모델링한 시민광장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접한 시민은 오히려 더 열광했다.

최성남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비가 와도 치맥 페스티벌은 열린다는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두류공원 리뉴얼 후 첫 행사라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또 다르게 성장 변화한 모습을 직접 목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된 상권 활성화에 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엘앤에프·크레텍·이수페타시스·메카피온 등 지역을 대표하는 12개 기업은 치맥축제를 자사의 '비즈니스 라운지'로 알차게 활용했다. 대략 1천명 넘게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은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바이어 상담뿐 아니라 노사친목·직원복지 등에도 활용했다. 이외 치킨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치킨을 튀기는 로봇'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치킨업계도 주목했다. 치맥산업의 미래와도 연계될 수 있어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치킨·맥주 브랜드 업체를 포함해 모두 85개사가 축제에 참여해 224개 부스를 운영했다. 이 중에는 대구에 연고가 있는 교촌·치맥킹·갓튀긴후라이드·아라치(삼화식품 치킨 브랜드)등 치킨 업체 40곳과 카스·한맥 등 맥주 브랜드 10개사가 대구시민과 치맥 페스티벌을 함께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눈내리는 치맥 펍'과 중장년층을 정조준한 ' 8090 감성포차' 등 별도 행사에 참여한 35개사(112개 부스)도 축제의 흥을 돋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핀란드의 생닭을 알리는 핀란드 국가관 운영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외국 지방공무원 초청연수(K2H)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도미니카공화국·베트남·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11개국 30여 명의 연수생이 치맥 행사장을 방문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온 세바스티안 메히아씨는 "역대 참가한 도시 축제 중 가장 뜨거웠던 행사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연수생들은 앞으로 "한국이란 말을 들으면 치맥축제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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