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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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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
집행위원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의 주요 초청작 및 게스트를 공식발표했다.
영화제는 올해 69개국 209편을 포함해 모두 269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로 선정됐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의 20대 여성이 새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나는 것이 기둥 줄거리다.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가 장식한다. 홍콩의 인기 스타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배우와 감독이 좌충우돌하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렸다.
'아시아 영화인상'은 지난해 양조위가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주윤발(저우룬파)에게 돌아간다. 2년 연속으로 홍콩의 배우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진 것이다. 영화제는 축제기간 동안 주윤발이 주연한 신작 '원 모어 찬스'와 그의 우수어린 눈빛 연기가 잘 담긴 대표작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세편을 특별상영한다.
배우 송강호는 공석인 집행위원장을 대신해 영화제 호스트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영화제는 올 초에 조직개편을 둘러싼 내홍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집행위원장이 물러나는 아픔이 있었다. 이후 성추행 파문 등이 불거지며 법정소송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강호는 개막식에서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을 맞이하는 것을 비롯해 축제기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코리안-아메리칸 특별전 △인도네시아 작품전 등에 눈길이 쏠린다.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재미교포 영화인의 활약을 조명하는 코리안-아메리칸 특별전은 '파친코' '서치' 를 만든 감독 등을 조명된다. 또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전 역시 의미있는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중동지역의 영화가 많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영화제는 올해 요르단과 이란의 장편영화를 각 한편씩 선보인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란의 히잡사태가 있고난 뒤 다수의 영화인이 구금되거나 출국금지가 되는 등 현지상황이 녹록치 않다. 중동지역의 영화를 많이 선보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 예산규모와 스폰서 등이 예년 보다 줄어든 것 역시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세계적 경기 침체와 영화제 내홍 등으로 인해 올해 페스티벌 예산은 109억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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