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최하위권 머무는 대구·경북 헌혈률…직장인·중장년층 "접근성 떨어져"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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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1  |  수정 2023-09-11 07:08  |  발행일 2023-09-11 제1면
10년째 최하위권 머무는 대구·경북 헌혈률…직장인·중장년층 접근성 떨어져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헌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의 헌혈률은 지난 10년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한적십자사 2022헌혈사업통계연보와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권역 헌혈률은 4.5%로 경기(1.9%), 경남(3.8%)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전국에 권역별로 두고 있는 13개 혈액원 평균인 5.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대구경북권역의 헌혈률은 지난 10년간 전국 13개 권역 가운데 10위였다. 대구와 경북을 나누어 보면 대구는 지난해 헌혈률 5.6%를 기록했으나 경북은 3.6%로 매우 저조했다.

 

10년째 최하위권 머무는 대구·경북 헌혈률…직장인·중장년층 접근성 떨어져
연령별로는 청소년, 청년층 헌혈률이 중장년층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대구경북권역 연령별 헌혈률은 ▲만 16~19세 19.9% ▲만 20~29세 38.8% ▲만 30~39세 14.7% ▲만 40~49세 16.1% ▲만 50~59세 8.9%를 기록했다. 청소년과 청년층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나 중장년층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10년째 최하위권 머무는 대구·경북 헌혈률…직장인·중장년층 접근성 떨어져


직업별로는 직장인 헌혈률이 대학생 헌혈률보다 낮았다. 지난해 대구경북권역 회사원, 공무원 등 직장인 헌혈률은 회사원 27.8%, 공무원 4.0%로 대학생(31.9%)보다 낮았다. 특히 대학생 헌혈률은 전국 평균(24.0%)보다 7.9%포인트 높았다.

이러한 헌혈률 차이는 '접근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지역 내 '헌혈의집'은 동성로와 대학교 주변에 밀집해있어 중장년층과 직장인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구 소재 헌혈의집은 총 9곳으로 이 중 5곳은 동성로와 태평로 등 중구에 있고, 3곳은 경북대·계명대·대구보건대 등 대학교에 몰려 있다. 나머지 1곳은 수성구 신매광장 인근에 있다.

경북은 헌혈의집이 없는 시·군이 많아 대구보다 더 접근성이 떨어진다. 경북 소재 현혈의집은 안동·포항·구미·경주·경산(대구대센터) 등 총 5곳 뿐이다. 특히 경북 북부에는 헌혈을 할 수 있는 곳이 안동센터 1곳이라 울진·상주 등에서 찾아와 헌혈을 하고 가는 참여자도 있을 정도다.

올해로 헌혈 130회를 달성한 장익훈(38)씨는 "대부분 헌혈의집이 시내나 대학교 근처에 몰려 있고 퇴근시간 무렵엔 문을 닫는 경우도 있어 직장인들이 헌혈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6일 경북대학교 북문 인근 헌혈의집에서 만난 대학생 장혜빈(여·21)씨는 "학교에서 헌혈 시 주는 혜택이 많고 헌혈 접근성도 좋아 대학생 헌혈률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경북 지역 현혈률이 낮은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접근성"이라며 "헌혈의집이 지자체별로 다 있으면 좋겠지만 개설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추가 개설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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