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Ⅰ대구경북 소멸보고서-에필로그] 현실로 다가온 대구경북 소멸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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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18  |  수정 2023-11-09 15:53  |  발행일 2023-09-18 제1면
영남일보 특별취재팀, 3개월간 대구경북 소멸 현장 찾아
경북 김천, 대구 신서혁신도시 '무늬망 지방 이전' 여전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은행과 거래 미미 '기여도 낮아'
영남일보, '대구경북 상생 보고서' 부제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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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소멸은 '먼 미래'가 아니었다. 영남일보 특별취재팀이 직접 찾은 대구경북의 현장은 심각했다.

 

'아이 울음 소리가 끊기고, 청년은 떠나고 노인만 남은 마을'이 부지기수였다. 대구경북만 그런 것은 아니다. 전국의 비수도권이 비슷한 처지이다. 안동시 도산면과 영덕군 달산면에서 올해 출생 신고는 단 한 명이었다. "한 명도 용하다"라는 마을 어르신의 얘기가 충격적이었다.


특별취재팀은 지난 3개월간 소멸이 가시화되는 지역을 찾아 주민 이야기를 들었다. 전염병처럼 번지는 빈집의 현황도 살펴봤다. 사람이 떠나고 빈집이 늘어나면 결국 마을은 사라지게 된다. 외국인 이민이 인구 소멸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는 지를 살펴보기 위해 '이민 선진국'으로 불리는 캐나다도 다녀왔다.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걸린 대한민국 △아이 울음소리 끊긴 마을 △대구경북 빈집 보고서 △주목받는 캐나다의 이민정책 △지방소멸대응기금 현황을 꼼꼼히 들여다 봤다. 지방 소멸 현실에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희망의 현장'도 만났다.


혁신도시의 문제점도 짚었다. 혁신도시의 역사는 20년이 됐지만, 아직 겉돌고 있다. '무늬만 지방 이전'이라는 표현이 여전히 유효하다. 주말이면 서울과 수도권을 향한 대형 버스가 줄을 잇는다. 그나마 김천혁신도시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를 끌어들이면서 젊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반면 대구 신서혁신도시는 주말 공동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혁시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의 금융기관 거래 실태는 소멸 위기감을 더 부추긴다. 이들 기관은 시중은행과 거래한다. 지역은행과의 거래는 극히 미미하다. 지역은행이 지역 경제에 생명을 불어넣는 '핏줄'인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럽게 짝이 없다. 지역은행과의 거래를 통해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


특별취재팀은 지방소멸과 균형발전 문제에서 중앙집권적인 정책이 뿌리 깊게 자리 잡힌 탓에 지방 스스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관련 법령이나 규제도 중앙 편의적으로 설정돼 있어, 지방민이 불이익을 얻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포한 윤석열 정부는 지역 스스로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실현하는 '지역 주도' 정책을 내세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지방시대 선포식을 통해 "말로만 지방을 외치는 과거의 전철을 절대 밟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방 소멸을 막으려는 중앙, 지방 정부의 몸부림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주목된다.


영남일보는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Ⅱ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대구경북 상생 보고서'라는 부제를 단다. 지방소멸 위기를 딛고 일어설 생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이다. 영남일보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전문가의 진단을 토대로 대구경북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고자 한다. 오는 11월 말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대구경북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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