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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부인사 인근 '일명사지'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 〈대구 동구청 제공〉 |
대구시 기념물 제3호인 부인사지 인근 절터인 '일명사지'에서 신라말에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27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명사지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 말기~고려 초기와 조선시대 등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 55점이 발굴됐다. 수막새와 수키와, 암키와, 분청 접시, 자기 파편 등으로, 동구는 최근 발굴 문화재 공고를 냈다.
일명사지는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초조대장경'을 보관했던 팔공산 부인사에서 약 300m 떨어진 절터다. 고려시대에 축조된 독립 사찰 또는 부인사의 암자로 추정된다.
앞서 동구는 2019년 문화재 보수정비 보조사업으로 일명사지 일대 1천997㎡를 발굴했다. 그 결과 통일신라 건물지 1동, 조선시대 배수로 1기, 조선시대 담장 1기 등 총 3기의 유구를 확인했다. 또 기와류 및 자기류, 토기류 등 총 36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에 동구는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 사업비 2억5천만원을 투입해 지난 4일까지 발굴작업을 벌였다. 발굴된 유물은 수막새와 암막새, 수키와, 암키와, 청자저부, 백자접시 등 토도류로 나말여초 추정 37점, 고려 추정 1점, 조선시대 추정 17점 등 모두 55점이다.
동구는 부인사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근 지역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일명사지 발굴은 동구에서 매입한 극히 일부 지역만 진행한 것이다. 부인사 배치와 과거 문헌 등을 봤을 때 부인사 터가 현재보다 더 넓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사유지인 곳이 많아 대대적인 발굴 작업에 돌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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