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사 인근 일명사지서 나말여초 유물 무더기 출토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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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8  |  수정 2023-09-28 06:50  |  발행일 2023-09-28 제1면
대구 동구청 정밀발굴조사
"부인사 국가 사적 지정돼야"

부인사 인근 일명사지서 나말여초 유물 무더기 출토
팔공산 부인사 인근 '일명사지'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 〈대구 동구청 제공〉

대구시 기념물 제3호인 부인사지 인근 절터인 '일명사지'에서 신라말에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27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명사지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 말기~고려 초기와 조선시대 등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 55점이 발굴됐다. 수막새와 수키와, 암키와, 분청 접시, 자기 파편 등으로, 동구는 최근 발굴 문화재 공고를 냈다.

일명사지는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초조대장경'을 보관했던 팔공산 부인사에서 약 300m 떨어진 절터다. 고려시대에 축조된 독립 사찰 또는 부인사의 암자로 추정된다.

앞서 동구는 2019년 문화재 보수정비 보조사업으로 일명사지 일대 1천997㎡를 발굴했다. 그 결과 통일신라 건물지 1동, 조선시대 배수로 1기, 조선시대 담장 1기 등 총 3기의 유구를 확인했다. 또 기와류 및 자기류, 토기류 등 총 36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에 동구는 문화재청 심의를 거쳐 정밀 발굴조사에 착수, 사업비 2억5천만원을 투입해 지난 4일까지 발굴작업을 벌였다. 발굴된 유물은 수막새와 암막새, 수키와, 암키와, 청자저부, 백자접시 등 토도류로 나말여초 추정 37점, 고려 추정 1점, 조선시대 추정 17점 등 모두 55점이다.

동구는 부인사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근 지역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일명사지 발굴은 동구에서 매입한 극히 일부 지역만 진행한 것이다. 부인사 배치와 과거 문헌 등을 봤을 때 부인사 터가 현재보다 더 넓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사유지인 곳이 많아 대대적인 발굴 작업에 돌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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