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펼쳐진 국제스포츠 제전이다. 추석 연휴 온 국민이 박수 치고 아쉬워하며 국가대항 특유의 몰입도를 보였다. 스포츠는 승부 그 자체의 짜릿함도 있지만, 종종 우리의 인생이나 다른 영역에 영감을 준다. 예를 들면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고 병역특례마저 날리는 장면에서는 '이재명 영장청구'를 둘러싼 희비의 한국정치가 떠오른다.
승패 뒷얘기 인터뷰를 들어보면 이길 팀은 이미 뼈를 깎는 준비가 돼 있었고, 진 팀은 저마다 그런 사정을 갖고 있다. 박태환 이후 스타가 없던 한국수영은 호주전지훈련과 외국인 전담코치의 체계적 관리 속에 황선우, 김우민이란 세계적 수준의 선수를 배출했고, 금메달 6개를 포함해 무려 22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황선홍호(號)의 축구는 약팀만 만나면 고질적이던 문전 처리 부족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기세다. 5경기에 23골(1실점)을 넣었다. 강자는 그래야 한다.
반면 야구는 대실망이다. 대만에 0-4로 완패했다. 세계 프로야구 3대리그에 속한다는 안락한 틀에 한국 야구는 갇혀 있다. 혁신 실종이랄까. 태국을 17-0으로 이긴들 무의미하다. 배구, 농구 등 그동안 국민사랑을 받아오던 종목은 약체팀에 상상하기 힘든 패배를 당했다. 방송 해설위원이 "세계적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경쟁에만 급급해 밖을 바라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 지적은 어쩌면 한국 경제,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다. 반도체 자동차가 늘 한국경제의 메달일 수는 없다. 갈고닦고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있다. 그 진리는 스포츠를 넘어 통용된다. 이길 팀이 이기는 법이다. 물론 패배를 딛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그건 영원한 패배가 아니겠다.
승패 뒷얘기 인터뷰를 들어보면 이길 팀은 이미 뼈를 깎는 준비가 돼 있었고, 진 팀은 저마다 그런 사정을 갖고 있다. 박태환 이후 스타가 없던 한국수영은 호주전지훈련과 외국인 전담코치의 체계적 관리 속에 황선우, 김우민이란 세계적 수준의 선수를 배출했고, 금메달 6개를 포함해 무려 22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황선홍호(號)의 축구는 약팀만 만나면 고질적이던 문전 처리 부족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기세다. 5경기에 23골(1실점)을 넣었다. 강자는 그래야 한다.
반면 야구는 대실망이다. 대만에 0-4로 완패했다. 세계 프로야구 3대리그에 속한다는 안락한 틀에 한국 야구는 갇혀 있다. 혁신 실종이랄까. 태국을 17-0으로 이긴들 무의미하다. 배구, 농구 등 그동안 국민사랑을 받아오던 종목은 약체팀에 상상하기 힘든 패배를 당했다. 방송 해설위원이 "세계적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경쟁에만 급급해 밖을 바라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 지적은 어쩌면 한국 경제,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다. 반도체 자동차가 늘 한국경제의 메달일 수는 없다. 갈고닦고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있다. 그 진리는 스포츠를 넘어 통용된다. 이길 팀이 이기는 법이다. 물론 패배를 딛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그건 영원한 패배가 아니겠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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