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팔 전쟁 확전 우려…경제 리스크 선제적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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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1  |  수정 2023-10-11 06:56  |  발행일 2023-10-11 제27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10일까지 양측 사망자가 1천500명, 부상자도 6천명이 넘는다.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총격과 납치를 자행하는 하마스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가 개탄스럽다. 더구나 이란과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지하면서 5차 중동전쟁 발발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만약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형태의 국제 분쟁으로 확산되면 세계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질 게 자명하다. 특히 세계 5위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국제 유가 급등에 이미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국이 아닌 만큼 당장은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하지만 이란이 '이-팔 전쟁'에 참여해 전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행여 봉쇄한다면 '오일쇼크'가 또다시 몰아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국제 유가가 지금의 2배 수준인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게 현실이 된다면 가뜩이나 저성장과 고물가에 발목 잡힌 우리 경제엔 치명적이다. 유가 급등은 소비자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환율·금리도 뒤흔들게 된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가계 부채 부담도 감내하기 힘들 정도로 가중된다.

정부는 마땅히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이-팔 충돌이 신(新)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외 위험 요인을 빈틈없이 점검해야 한다. 중동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 아울러 현지 교민 안전과 안보태세 강화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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