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민영 현대경제연구원 전문교수가 10일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MZ세대의 성과 관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이민영 현대경제연구원 전문교수가 지난 10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를 찾았다. 'MZ세대의 성과 관리'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 교수는 "현재 경제인구의 60%는 MZ세대다. 한 회사가 어떠한 서비스나 재화를 만들 때 대부분 구매자가 MZ세대라는 뜻"이라며 "회사에서 향후 신입사원이 될 MZ세대를 교육하려면 유연한 조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 아이가 자라 청년이라 부를 수 있는 때에 그 또래 무리가 어떠한 역사적인 사건에 영향을 받아서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가치관을 '세대'라고 정의한다"며 "경험들이 쌓여 한 사람, 한 단체의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으로 현 세대의 아이들은 세월호·코로나 같은 사건 때문에 수학여행·MT 등 단체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며 "특히 현재 고교생 세대가 겪은 또 하나의 경험은 '온라인 수업'이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으니 혼자 밥 먹고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 된 것이 요즘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특징이 사회에 진출한 후 조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혼자 주어진 일만 하다가 언젠가 회사 등 조직에 들어오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 생활을 낯설어할 아이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MZ세대 경우 조직의 목표보다 자신의 목표가 더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가지게 됐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MZ세대가 회사에 들어가면 '평생 있을 것 아니니 뭐라도 배워서 회사를 그만둔다'는 생각이 많다"며 "이들에게는 기성세대에게 묻던 조직, 팀의 매출, 목표 대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우리 회사에 뭐 하려고 들어왔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이전 세대와 생각은 상당히 다르지만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일정 기간 '개인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예쁘다'라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 교수는 세대에 관한 공부는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MZ세대 이후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가 등장할 것을 대비해 세대를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선배라고 후배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후배가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과 최신 드라마 등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이윤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