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방, 책임형 응급의료대책 시행 후 1시간 초과 이송 35% 감소

  • 김형엽
  • |
  • 입력 2023-10-13  |  수정 2023-10-13 07:21  |  발행일 2023-10-13 제6면
대구 소방, 책임형 응급의료대책 시행 후 1시간 초과 이송 35% 감소
류현욱 대구시 응급의료지원단장이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 대책' 기자설명회에서 대구 책임형 응급 이송·수용체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지난 3월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고를 막기 위해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이 도입된 이후 장시간 이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대책 시행 직후인 지난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 60분 초과 장시간 이송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해당 기간 60분 초과 이송 건수는 지난해 52건에서 올해 32건으로 약 39% 감소했지만, 총 이송 건수가 지난해 1만1천390건에서 올해 1만729건으로 6% 줄어든 것을 감안한 수치다. 같은 기간 30분 이내 이송이 8.9% 감소했고, 20분 이내와 60분 이내 이송은 각각 1.3%, 3.2% 증가했다.

앞서 대구시는 응급실 이송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지난 7월24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소방에서는 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응급환자 이송 시 병원선정부터 구급대 현장 지원 및 귀소까지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대책 시행 이후 병원선정을 위한 문의가 감소하는 등 장점들도 있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장점으로는 우선 지난 6월 3천100건이던 병원선정을 위한 유선 문의가 8월 284건으로 급감했다. 6개 권역·지역응급센터와 함께 마련한 '응급환자 이송·수용 지침'에 따라 병원 수용거부 사례 및 대기시간도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사시 대응 가능한 컨트롤 타워 존재로 만족도가 높고, 환자 응급처치에 집중할 수 있어 구급 출동의 질적 향상도 이뤄지고 있다.

보완이 시급한 사항으로는 우선 재이송률 증가가 손꼽힌다. 지난해 8월 60건이던 재이송은 올해 8월 78건으로 증가했다. 비응급환자의 경우 상황판 정보에 따라 사전문의 없이 이송되는데, 상황판 정보에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재이송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구급상황관리센터를 거쳐 의료기관 선정과 환자 정보가 공유되면서 선정 시까지 현장 대기 시간 지연 및 환자 정보 전달 시 의사소통 오류 등도 발생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책임형 응급의료대책 이후 장시간 이송 등에 대한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위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며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형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