픙성한 대구 문화예술 공연·축제의 뿌리는 어디일까?

  • 임훈
  • |
  • 입력 2023-10-14 09:58  |  수정 2023-10-14 09:58  |  발행일 2023-10-31 제24면
‘대구문화예술의 출발’전 1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공연·축제의 뿌리를 자료로 확인
1980~90년대 공연 영상 ‘그 때 그 무대’ 상영
대구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수장고(대구예술발전소 3층)
2023101401000375700016121
정점식 표지화로 제작된 한국 제1회국제사진싸롱 팸플릿(1963)<대구시 제공>

대구 문화예술의 뿌리를 살펴보는 '대구문화예술의 출발'展(전)이 오는 1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수장고(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구시 문화예술 아카이브에 지역 예술가들이 기증한 자료 중 대구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는 축제와 행사, 공연의 시작과 관련한 주요 자료 30여 점을 선별해 보여준다.

먼저, '대구사진비엔날레'의 근원이 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사진전인 '한국 제1회 국제 사진 싸롱' 자료를 만날 수 있다. 1세대 작가 최계복, 안월산, 홍사영 등은 지역에서 활동하며 사진예술의 기반을 다졌고, 이들이 주축이 돼 마침내 1963년 '한국 제1회 국제 사진 싸롱'을 대구에서 열었다. 당시 이 사진전은 해외 9개국 사진작가를 비롯한 한국 사진가 180여 명의 오리지널 프린트 작품을 전시했다. 세계적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사진비엔날레가 왜 대구에서 열리는지에 대해 '한국 제1회 국제 사진 싸롱' 자료가 답해준다. 특히 이 전시 자료는 1세대 추상화가 정점식(1917~2009)이 작품이 표지화로 제작돼 더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6·25전쟁 이후 대구에서 진행된 예술 교육, 음악인들의 연구와 활동 노력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이 자생적으로 성장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선보인다. 대구시향 창단 전후(1952~1964)자료부터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시작이 된 2013년 아시아오케스트라시리즈 자료, 대구오페라협회 공연 자료(1971~1973)부터 제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2003) 자료, 문화예술의 축제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1960년대 신라문화제(제1, 2회) 자료와 사진 등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대구 시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예술 축제가 어느 한 순간에 생겨난 것이 아닌 지역 예술사에서 발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3101401000375700016122
1982년, 대구시립교향악단 송년대음악회 공연 영상의 한 장면.<대구시 제공>
2023101401000375700016123
1981년, 대구시립예술단 창단 기념 공연 장면.<대구시 제공>

한편, 자료 전시와 함께 열린수장고 영상실에서는 '그 때 그 무대'를 제목으로 1980~1990년대 대구에서 공연된 무용, 오페라, 클래식, 연극 등 영상 13편을 상영한다. 이 공연 영상은 문화예술 아카이브 수집 자료 중 비디오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한 것으로 당시 공연 예술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의 무대를 위해 노력한 예술인들의 땀의 흔적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다.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조경선 국장은 "지역의 주요 예술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예술사를 재조명하고 문화예술 자료 기증자에 대한 명예를 높이며 예술자료 기증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한다. 시민들이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오늘의 문화예술을 누리고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훈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