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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대구에서도 신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핀테크(금융기술)기업들을 발굴, 육성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빅데이터·블록체인·인공지능 등 ABB기술과 연관된 핀테크 분야는 이미 일상생활속에서도 활욕폭이 커지고 있다. 대구에선 DGB대구은행을 중심으로 인재양성 등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민간차원에선 분명 한계가 있다. 더욱이 유통업은 물론, 제조업과도 점차 결합되는 추세여서 미래신산업 육성을 겨냥하는 대구시도 관심을 두고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약 7천326억원으로, 2019년(3천172억원)과 비교해 131배나 급증했다. 특히 간편결제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핀테크(Fin+Tech) 업체다. 핀테크 업체들의 지난해 간편결제 규모는 4천104억원으로, 2019년(1천686억원) 대비 143% 이상 성장했다.
간편결제는 기존 결제 서비스의 보완재로만 인식되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의 '틈새 비즈니스'로 시작한 핀테크는 요즘 은행·증권·결제·환전·송금 등 금융 전 영역에서 활용된다.기존 금융사들을 밀어내고 주류로 부각되고 있다. 카드사나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은행들은 핀테크로 금융산업 전략을 바꾸는 추세다.
정부도 핀테크산업에 힘을 실고 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활성화에 제약이 된다고 판단하는 각종 규제개선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에서 지방은 빠져 있다. 수도권이 국내 핀테크 산업을 좌지우지하고 있어서다. 간편결제 시장에선 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3사가 약진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서울 공덕동 일대 '마포 밸리'에 직접돼 있다. 영등포구가 100여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한 서울핀테크랩(여의도)과 제2핀테크랩(마포)을 통합, 170개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대구에선 핀테크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자연히 핀테크 업체 지원사업에도 아쉬움이 크다. DGB금융그룹이 2019년부터 핀테크 기업 창업공간'피움랩(FIUM LAB)'을 운영하는 게 유일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이다. 인재 확보에도 어려움이 적잖다. 대구은행 측은 "iM뱅크 본부를 서울에 둔 것은 앱 개발이나 인재 확보가 용이해서다. 지방에서 핀테크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핀테크 산업 육성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지원정책도 모색중이다. 핀테크가 기존 유통업은 물론 제조업도 핀테크와 융합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대구 미래 신산업 구조를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도 핀테크를 빼놓을 수 없어서다.
송영조 대구시 빅데이터과장은 "아직 구체적 계획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핀테크 산업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정책 지원과 함께 학계에서도 핀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재 양성교육을 진행하면 대구에도 핀테크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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