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의 끊이지 않는 몰염치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대구 북구의회가 주민들의 비난 속에서도 1억원에 가까운 의장 의전용 차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의회는 최근 '관용차 구매 입찰 공고'를 냈다. 차량은 제네시스 G80 전기차(EV)로 9천280만원이다. 반면, 대구 서구의회는 같은 차량을 사려다 논란을 의식해 최근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다른 지역 지자체에선 아이오닉6 등 훨씬 저렴한 모델을 의전 차량으로 쓰고 있다. 북구의회는 "기존 의전 차량(그랜저HG)과 비슷한 가격의 전기차가 없어 해당 모델을 구매했다"고 했다. 옹색한 해명이다. 지금이 그럴 때인가.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다시 고금리·고물가로 신음하고 있는 서민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가.
이 같은 특권적 작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의회가 부활한 30여 년 전부터 고착화된 관행이다. 주민과 언론이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하고 지적하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욕 한번 얻어먹으면 끝날 일'이라는 식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득권을 누리려는 뜻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그러고선 선거 땐 유권자에게 온갖 감언(甘言)을 쏟아낸다. 이러니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낡고 노후된 의전 차량을 교체하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북구의회는 타이밍도 적절치 않고, 정도도 지나쳤다. 민생 경제와 나라 살림 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에서 고액의 차량을 산다는 게 가당한가. 이토록 민심을 못 헤아린다면 지방의회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시민 혈세를 그렇게 허투루 쓰는 게 아니다. 북구의회가 민심에 대한 경외심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문제의 차량 구매를 철회하는 게 마땅하다.
이 같은 특권적 작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의회가 부활한 30여 년 전부터 고착화된 관행이다. 주민과 언론이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하고 지적하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욕 한번 얻어먹으면 끝날 일'이라는 식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득권을 누리려는 뜻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그러고선 선거 땐 유권자에게 온갖 감언(甘言)을 쏟아낸다. 이러니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낡고 노후된 의전 차량을 교체하는 게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북구의회는 타이밍도 적절치 않고, 정도도 지나쳤다. 민생 경제와 나라 살림 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에서 고액의 차량을 산다는 게 가당한가. 이토록 민심을 못 헤아린다면 지방의회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시민 혈세를 그렇게 허투루 쓰는 게 아니다. 북구의회가 민심에 대한 경외심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문제의 차량 구매를 철회하는 게 마땅하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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