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사망 중증환자 비율, 지방이 수도권보다 높아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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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7  |  수정 2023-10-16 15:16  |  발행일 2023-10-17 제6면
병원 응급실 사망 중증환자 비율, 지방이 수도권보다 높아
응급의료센터. 게티이미지뱅크

대구경북 지역의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지방의 응급의료시설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은 각각 8.3%, 9.2%로 전국 평균인 7.7%를 웃돌았다. 특히 경북은 울산(9.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최근 5년간 대구경북 지역의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경북은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지역은 울산이다.

급성 중증 응급환자 사망자 수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지역의 급성 중증 응급환자 사망자 수는 2018년 784명에서 2021년 845명까지 7.9% 증가했다가 지난해 82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경북 지역 사망자 수는 2018년 731명에서 2021년 846명으로 15.7% 증가하다가 지난해는 7.7% 감소한 78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지역의 병원 내 사망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응급의료기관의 부족이 지목된다. 대부분의 응급의료기관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응급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 응급의료기관 412곳 중 약 30%(123곳)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있다.

대구의 응급의료기관은 총 21개로 인구수가 1백만 명 가까이 더 적은 광주(20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광주의 지난해 급성기 중증 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은 6.8%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경북의 경우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2021년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제4기 상급종합병원 명단에 대구는 5곳의 병원이 지정됐지만 경북은 한 곳도 없었다.

이정현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의 중증 응급환자 병원 내 사망률이 높은 원인은 의료전달체계의 문제, 응급실 내 과밀화 등 전반적인 응급 의료 시스템이 열악하기 때문"이라며 "대구의료원을 강화하고 제2의료원을 설립하는 등 응급의료시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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