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이런저런 순간에 자신을 직접 도와주거나, 함께하면서 정신적·육체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누군가를 만나기도 한다. 개인일 수도 있고 단체나 기관일 때도 있다. 대부분 긍정적인 발전과 성공을 기원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흔히 조력자로 불린다. 도움을 비슷하게 주고받을 때는 협력자 관계이지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받는 것보다 주는 쪽이 훨씬 크면 조력자인 셈이다. '성공 도우미' 기능을 가진 덕분에 상승효과는 더욱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수확, '효자종목'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 낸 양궁에도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대를 이어 39년째 대한양궁협회를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아들 정의선 회장이 그렇다. 긴 세월 동안 한국 양궁을 그림자처럼 지원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만든 한 축이었다.
조력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는 사명감과 의지가 포함된다. 재력이 있다고, 지위가 높다고, 나이가 많다고 그냥 이뤄지진 않는다. 특히 지나치게 생색을 낸다면 감동과 고마움이 반감된다. 이들 부자는 있는 듯 없는 듯 양궁 발전을 챙겼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가끔씩 국제대회장을 찾을 때면 관중석에서 응원을 하고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종목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양궁을 부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력자가 주인공이 되면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장준영 논설위원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수확, '효자종목'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 낸 양궁에도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대를 이어 39년째 대한양궁협회를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과 아들 정의선 회장이 그렇다. 긴 세월 동안 한국 양궁을 그림자처럼 지원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만든 한 축이었다.
조력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는 사명감과 의지가 포함된다. 재력이 있다고, 지위가 높다고, 나이가 많다고 그냥 이뤄지진 않는다. 특히 지나치게 생색을 낸다면 감동과 고마움이 반감된다. 이들 부자는 있는 듯 없는 듯 양궁 발전을 챙겼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가끔씩 국제대회장을 찾을 때면 관중석에서 응원을 하고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종목의 선수와 지도자들이 양궁을 부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력자가 주인공이 되면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장준영 논설위원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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