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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
구급 환자 중증도에 맞춰 적합한 이송 병원을 선정하는 '구급스마트시스템'이 전국 최초로 대구에 도입된다. 환자 상태와 병상 정보 등을 기반으로 적합한 의료기관을 선정해 병상 부족 및 과밀화를 막고, 구급대 이송지연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18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병원 전 중증도 분류(Pre-KTAS)'를 활용한 구급스마트시스템이 오는 30일 대구지역 소방서 63개 구급대에 도입된다. 23일 우선 동부소방서와 서부소방서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급스마트시스템은 구급대원이 구급 단말기로 환자 상태를 입력한 뒤 의료기관을 선정하는 시스템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구급대원이 구급활동일지 앱을 통해 Pre-KTAS에 질병 및 증상을 선택하면 중증도에 따라 분류한 뒤 이송 가능한 의료기관에 환자 수용을 요청하게 된다. 전산을 통해 이송 알람을 받은 대상 의료기관에서 수용 결정을 내리면 해당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
스마트구급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Pre-KTAS는 '소생-긴급-응급-준응급-비응급' 등 총 5단계로 나뉜다. 심장마비 및 무호흡, 심근·뇌경색 등 10분 이내 진료가 권고되는 소생~긴급 단계에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중증외상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 등으로 이송 분류한다.
출혈 동반 설사 등 30분 이내 진료가 권고되는 응급 단계에서는 지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기관 등으로 이송된다. 그 외 준응급~비응급 단계는 진료 권고 시간 내 이송이 가능한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 분류된다.
대구 소방은 지난 7월부터 도입된 책임형 응급의료대책과 함께 구급스마트시스템을 혼합 운영할 계획이다. 시스템을 통한 병원선정이 어려울 경우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기반으로 의료기관과 조정·협력해 환자 이송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앞서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시행하면서 60분 초과 장시간 이송 건수가 작년 대비 35% 줄었다"며 "내년에 전국적으로 구급스마트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대구에서 먼저 시행되는 만큼 지속적인 평가와 보완을 통해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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