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찮은 소 럼피스킨병 확산…대구경북 유입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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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3  |  수정 2023-10-23 06:56  |  발행일 2023-10-23 제23면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이른바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불과 사흘 새 10건의 확진 사례가 나와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발생한 데 이어 21일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서산, 22일 경기 김포와 충남 태안 등 6곳에서 확진이 잇따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살처분·이동 통제·검사·소독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전국 한우의 22%(78만마리)로 최대 두수를 사육 중인 경북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럼피(Lumpy·혹덩어리)와 스킨(Skin·피부)의 합성어다. 모기 등에 의해 소에만 전파된다. 인간에겐 옮겨지지 않는다. 병에 걸리면 고열이 동반된 채 소 몸에 지름 2~5㎝의 혹이 생긴다. 소의 유산과 불임을 유발하고,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이 크게 줄어든다. 확산 땐 축산 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지난해 인도에서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되는 등 전파력이 빠르다. 결코 가볍게 볼 가축 질병이 아니다.

여차하는 사이 인접지는 물론 도 경계까지 넘어서는 확산세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방역 정책과 활동에 조금이라도 틈이 생길 경우 '신종' 가축 질병은 언제든 비집고 들어오게 돼 있다. 다행히 국내 발병에 대비해 이미 50만여 두 분량의 백신을 확보해 둔 상태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 차단은 물론 사육 중인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 5월엔 국내 농장에서 11건의 구제역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이제 가축 질병은 축산 농가에 일상의 공포가 됐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럼피스킨병이 대구경북에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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