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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병원에서 50대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영남일보 DB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며칠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적이 있어 고민이 되긴 합니다."
대구 북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40)씨는 최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동절기 예방접종 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2차 접종 이후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지만, 앞선 접종 이후 몸살 기운과 같이 무기력함을 느낀 바 있어 이번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까 봐 망설이고 있다.
박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던 시기에 감염된 적은 있지만, 그 뒤로 재감염되지 않아 접종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백신을 맞은 뒤 컨디션 저하로 업무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어 좀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했다.
올겨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 의향은 반반으로 갈렸다.
22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한국리서치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6.6%, '접종하겠다'가 45.9%로 반으로 나뉘었다. 조사는 지난 13~16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에 관한 문항별 응답률은 '절대 접종하지 않을 것' 9.6%,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 37.0%, '아마도 접종할 것' 29.2%, '반드시 접종할 것' 16.7%, '잘 모르겠다' 7.5%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응답자 459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산과의 동시 접종에 대한 의사를 묻자, 동시에 접종할 의향을 가진 응답자 비율은 73.0%였다.
백신 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65세 이상에서는 '접종하겠다'는 응답이 71.8%로, '접종하지 않겠다'(23.1%)보다 많았다. 접종하겠다는 65세 이상에서는 '독감 백신과 함께 맞겠다'는 응답이 78.6%에 달했다.
접종에서 1순위로 고려하는 건 백신의 안전성(42.0%), 접종의 효과성(22.1%), 코로나19 위험성(15.9%) 순이었다.
유 교수는 "적극 권고 대상인 고령층에서는 접종 의향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접종 시 백신의 안전성, 효과성, 감염의 위험성 등을 고려하는 만큼 백신 안전성에 관한 신뢰성 있는 정보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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