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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소방공무원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이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특수)건강진단을 한 소방공무원 6만2천453명 중 4만5천453명(72.8%)이 이 같은 진단 결과를 받았다.
정원 증가로 인해 정기진단 대상이 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소방공무원 건강이상자 증가세는 높았다. 지난 2018년 대비 소방공무원 정원이 늘면서 2022년 정기진단 실시 대상은 36.4% 늘었다. 하지만 정기진단 후 건강이상자로 확인된 소방공무원 수는 2018년 3만577명에서 2022년 4만5천453명으로 48.6% 늘었다.
건강이상자 중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일반 성인병과 심장·간장·신장질환 등 주요 질환인 일반 질병은 3만9천211명(86.3%), 폐결핵, 난청 등 소방관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유해 환경으로 인한 질환인 직업병은 6천242명(13.7%)으로 집계됐다.
소방공무원의 경우 정기진단 혹은 수시진단 후 직업성 관련 증상이 발견되면 사후 관리를 위해 정밀건강진단(2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정밀진단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4천711명(10.4%) 가운데 실제 완료한 인원은 절반가량인 2천602명(55.2%)에 그쳤다. 정밀건강진단 대상자 대비 실시율은 2018년 22.3%에서 2019년 77.8%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20년 59.9%, 2021년 57.1%, 지난해 55.2%로 다시 하락세다.
정기진단의 경우 검사율이 높지만, 정밀진단은 별도로 시간을 내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용혜인 의원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후 3년째지만 여전히 건강 위험에 놓여 있을 정도로 복지·처우 개선은 멈춰있다"며 "소방공무원의 건강진단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기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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