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우디의 천궁-Ⅱ 낭보, 구미 방위산업 세계 진출 교두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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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6  |  수정 2023-10-26 06:56  |  발행일 2023-10-26 제23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외교에서 지역경제가 주목할 낭보가 날아들었다. 구미의 방위산업과 연계된 것이다. 미사일 요격 신무기인 '천궁-Ⅱ'의 사우디 수출이다. 규모는 조(兆) 단위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수출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 체계는 구미 국가산단에서 통합 생산된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정상회담과 공동성명에서는 포괄적 경제협력과 사우디의 야심작 네옴 시티의 한국기업 진출 등 여러 합의 사안이 담겼다. 그중에서도 미사일과 대공(對空)방어체계, 화력 무기를 비롯한 방산 협력에 사우디는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보듯 중동은 지정학적 분쟁의 잠재성이 매우 커 무기 첨단화 경쟁이 치열하다.

구미는 천궁을 비롯해 유도탄, 레이더, 감시정찰, 발사대 분야의 국내 1위 생산도시이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국내 방위산업 선도 기업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정부도 올 들어 구미를 방산 혁신클러스터로 지정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를 'K-국방 신산업 수도'로 부르짖고 있는 배경이다.

무기 수출은 민감하다. 국가 간 분쟁, 전쟁, 국지적 테러 등 극단적 상황과 연계돼 있다. 한편 최고의 기술만이 살아남는 분야이기도 하다. 항공기와 위성, 탄도미사일에서 보듯 컴퓨터, 철강, 반도체가 총출동하는 종합예술 산업에 가깝다. 전자·반도체 도시인 구미는 그런 점에서 산업특화의 방향을 잘 잡았다. 대구경북신공항의 근접 지역이라 더 유리하다. 방위산업의 '중동붐'까지 가세하면 진정한 첨단산업 도시가 될 수 있다. 정부도 국방 앵커기관인 '방산부품연구원'을 구미에 설립해 동력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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