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극복 필요조건은 '청년'…청년 없으면 기업도 출산도 휘청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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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31 18:36  |  수정 2023-11-09 15:30  |  발행일 2023-11-01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Ⅱ 대구경북 생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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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간 동대구역에서 부모가 대구를 떠나는 자녀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대구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취업 등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청년 층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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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백호체육관에서 열린 '영진 취업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기업 채용 정보를 보고 있다. 영남일보DB

최근 지역 소멸을 위한 논의는 '청년'에 맞춰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구문제를 단순히 '저출산'으로 바라봤지만, 청년의 수도권 유출로 인한 지역 위기가 인구 문제의 시작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인구는 줄고 지역 소멸은 가시화되지만, 수도권 거주 인구는 전체의 50%를 넘어 매년 0.2%포인트씩 늘어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심화에 따라 청년층은 일자리나 교육 등에서 조건이 좋은 수도권으로 이동하게 되고, 지방대학의 역할과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20~30대가 빠져나가면 인구 고령화를 가속화시켜 지역의 활력이 감소될 뿐아니라 지역의 경제 역량이 취약해지고, 기업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청년이 없다면 '출산'도 있을 수 없다. 청년의 수도권 쏠림이 지역 소멸을 가속화 시키는 핵심 요인인 셈이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의성에서 열린 인구정책포럼에서 "(인구 위기를) 처음에는 저출산으로 보고 아이 더 낳기 운동, 다음에는 인구 이동에서 답을 찾으려고 귀촌귀농을 택했다. 하지만 이제 청년 문제라는 인식이 생겼고 청년의 삶에 대한 정책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역 소멸과 맞닿은 인구 문제가 저출산이 아닌 지방 청년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대구경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나 일자리를 비롯한 '기회'가 수도권에 더 많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역의 기업 형태나 전국 평균에 비해 10% 정도 낮은 임금 등의 조건에 비춰봤을 때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는 더 심화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서울권 대학의 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대학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정책이 나와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청년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구시는 청년 고용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력 도모를 위해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북도는 '경북형 K-U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수희 덕성여대 교수는 "지방 도시에서 청년의 존속 여부는 우리에게 닥친 생존 문제가 됐다"면서 "우선 지역에서 청년의 수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에 젊은 크리에이터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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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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