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의과대를 다니다가 중도에 그만둔 학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지방 의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 중도 탈락자 179명 중 지방 의대가 139명(77.7%)을 차지했다. 최근 4년 사이 가장 많다. 정시로 지방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대거 '반수(대학 재학 중 재수)'를 해 서울 등 수도권 의대에 재도전한 결과다. 최상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의대에서마저 '학벌 사다리 타기'가 심화되고 있어 씁쓸하다.
'의사에게 대학 간판이 뭐가 중요하냐'라는 말이 있었다. 국가자격증만 따면 누구든 고소득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젠 옛말이 됐다. 요즘 의대생 사이에선 '의사로서 성공하려면 간판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지방 의대를 중도에 그만둔 학생 상당수는 수도권 출신이다. 교육·문화 인프라에서 절대적 비교우위에 있는 수도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의대는 합격선 격차가 크지 않아 반수생이 많다. 이들은 "조금만 더 공부하면 수도권 의대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여긴다.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방침도 지방 의대생 중도 이탈에 영향을 준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다. 수시든 정시든 지방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지역 출신 의대생 가운데서 졸업 후 지역 의료계를 지킬 이가 더 많지 않겠나. '지역 의사제' 도입 필요성도 같은 맥락이다. '의대 양극화'는 지방대의 위기를 넘어 지역 의료 체계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그 피해는 지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방 의대 학생 이탈을 둔화시킬 제도적 장치 마련에 적극 나서라.
'의사에게 대학 간판이 뭐가 중요하냐'라는 말이 있었다. 국가자격증만 따면 누구든 고소득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이젠 옛말이 됐다. 요즘 의대생 사이에선 '의사로서 성공하려면 간판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지방 의대를 중도에 그만둔 학생 상당수는 수도권 출신이다. 교육·문화 인프라에서 절대적 비교우위에 있는 수도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의대는 합격선 격차가 크지 않아 반수생이 많다. 이들은 "조금만 더 공부하면 수도권 의대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고 여긴다.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방침도 지방 의대생 중도 이탈에 영향을 준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다. 수시든 정시든 지방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지역 출신 의대생 가운데서 졸업 후 지역 의료계를 지킬 이가 더 많지 않겠나. '지역 의사제' 도입 필요성도 같은 맥락이다. '의대 양극화'는 지방대의 위기를 넘어 지역 의료 체계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그 피해는 지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방 의대 학생 이탈을 둔화시킬 제도적 장치 마련에 적극 나서라.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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