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일 찾은 대구 서문시장 건해산물상가 점포 앞이 한산하다. 서문시장 건해산물상가는 올해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으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른오징어 등 건해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가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으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정부 행사에서 빠져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2023년 대한민국 수산대전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추진 중이다. 지난 설과 추석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5차례 이 행사를 진행했다. 내달 15일까지 추가로 2차례 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취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라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전통시장 수산물 상인들을 돕는데 있다.
해양수산부는 각 지자체로부터 전통시장 명단을 제출받아 참여 대상을 선정했다. 올해 추석 환급 행사 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상인연합회로부터 명단을 받았다.
문제는 5차례의 환급행사에서 정작 서문시장 건해산물 상가는 단 한 차례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건해산물 상인회 관계자는 "지난 추석은 30년 만에 가장 손님이 적었을 정도로 무척 힘들었다"며 "당시 정부 행사에서 우리만 제외된 이유를 알고 싶어 해수부, 중기부 등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 |
대구 서문시장 건해산물상가 상인회가 제출한 공개항의 서한. 건해산물상가 상인회 제공 |
해수부는 △농·축·수산물 중 수산물 판매 점포 비율 30% 이상 △수산물 판매점포 20개 이상 등의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전통시장 상가를 참여 대상으로 삼았다고 했다. 서문시장 건해산물상가는 건어물을 취급하는 상가가 전체 71.4%(총 84곳 중 60개)를 차지해 모든 조건에 부합한다.
해수부는 지난달 중순 전국 17개 시·도에 환급행사 추가 신청대상을 모집한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에 대구시도 9개 구·군에 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구에서 칠성시장 건해산물 상가를 추가 신청했을 뿐, 나머지 지자체는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았다. 중구에서 서문시장 건해산물 상가를 빠트린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지난 7월 환급행사 참가 대상을 추리는 과정에서 상인회 측에 물어봤더니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변해 이후 따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중기부가 진행한 추석 환급행사를 두고선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대구시상인연합회가 제출한 명단에는 서문시장 건해산물 상가는 아예 포함조차 되지 않아서다.
환급행사에 서문시장 건해산물 상가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시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건어물은 수산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칠성시장과 번개시장 등의 건어물 점포는 환급행사에 참여했다.
변기현 서문시장 건해산물 상인회 회장은 "요즘 소비자들이 좀체 지갑을 열지 않아 상인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올해 남은 환급행사라도 꼭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