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대경능금농협조합장 "사과 맛 제대로 보려면 꼭지 달린 사과"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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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6  |  수정 2023-11-06 07:54  |  발행일 2023-11-06 제9면
2021년 전국 첫 꼭지사과 유통

본연의 새콤달콤 신선함 간직

생산 인건비 등 줄여 일석이조

서병진 대경능금농협조합장 사과 맛 제대로 보려면 꼭지 달린 사과

"눈이 아닌 맛으로 먹는 '꼭지 달린 사과'가 모두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서병진<사진>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은 꼭지 달린 사과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산 인건비와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사과 본연의 신선함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꼭지 달린 사과가 과일 유통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했다.

서 조합장은 "모든 사과농가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노동력과 인건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사과가 꼭지 달린 사과"라며 "서울 소비자분들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새콤달콤 맛있는 경북 꼭지 사과를 많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2021년 전국 최초로 꼭지 달린 사과를 유통한 대경능금농협은 최근 사과의 고장 청송군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관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선별이나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상처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경북대 사과연구소와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을 위한 연구 협약'을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숙련된 인부일 경우 선별과정에서 상처과의 비율이 크지 않고, 인건비는 1㏊당 약 76만3천750원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

서 조합장은 꼭지 무절단 사과가 유통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상품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외형 위주의 상품성 기준을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자연 그대로의 사과를 먹는 시대가 올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현실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인프라 구축, 초기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정부 등에서 보장한다면 생산농가나 유통업계의 참여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 조합장은 사과 농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탄저병을 농작물재해보험 보장영역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열대성 폭우와 고온 다습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탄저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6℃, 강수량은 135.4㎜ 증가했고 사과 생육기에 강수 일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기후적으로 탄저병 발생에 최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농가에선 불가항력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탄저병은 농작물재해보험의 보장범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조합장은 "최근의 기상이변과 경영비 상승으로 사과를 비롯한 모든 과수농가가 힘들어하고 있지만 산·학·연·관이 협력을 통해 꼭지 무절단 사과, 다축형 재배, 스마트 팜 등을 활성화하면 경북 사과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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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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