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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사회복지재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발표한 '2023 전국 연탄사용가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9월 대구지역 연탄사용가구는 총 1천843가구로 2021년(1천414가구)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연탄사용가구는 8만1천721가구에서 7만4천167가구로 오히려 8.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12가구에서 311가구로 178% 급증했고, 이어 대구(31%), 충북(29%), 서울(4.7%) 등 순이었다.
대구에 연탄사용가구가 늘어난 것은 기름값이 오른데다, 전기·가스·수도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 저소득 고령층 증가, 경기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탄은행은 "대구의 경우 수급가구, 차상위계층 가구수 비율이 증가했고, 난방비 인상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 대체 에너지원으로 연탄 사용이 늘었다"고 밝혔다.
연탄사용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2만4천663가구에 이른다. 전국 연탄사용가구 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강원(1만6천859가구), 충북(7천618가구) 순이었다.
경북지역 연탄사용가구 수가 많은 만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도 많았다. 경북 연탄사용가구 중 기초생활수급가구가 6천344가구, 차상위가구 1천878가구, 소외가구 1만2천332가구 등으로 모두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연탄은행은 "연탄사용가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노령화지수가 높고 1인당 개인소득이 낮게 나타나는 등 경제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취약계층 특성을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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