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f 2023, 미술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해와 엇비슷한 실적, 관람객은 대폭 증가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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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9  |  수정 2023-11-08 09:54  |  발행일 2023-11-09 제14면
매출 70억원대로 지난해 75억원 보다 실적 다소 줄어
지난해 보다 5천명 증가한 1만5천여명 Diaf2023 찾아
실적 줄었지만 미술시장 저변 확대 움직임. 신진작가 인기
Diaf 2023, 미술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해와 엇비슷한 실적, 관람객은 대폭 증가
'Diaf 2023' 전시전경.<대구화랑협회 제공>

대구화랑협회가 주최한 대구 최대의 아트페어인 'Diaf(디아프·Daegu International Art Fair) 2023'이 국내 미술시장 침체 속 전년과 엇비슷한 실적 유지에 만족하는데 그쳤다.

대구화랑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지난 5일까지 나흘 간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Diaf 2023은 지난해(75억 원)와 다소 줄어든 70억 원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2021년 판매 실적(98억 원)에 비해 30억 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관람객의 경우 지난해(1만 여명) 보다 대폭 늘어난 1만5천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대구아트페어'에서 Diaf(디아프)로 행사명을 변경한 이후 '대한민국 3대 아트페어'라는 브랜드 가치의 지속적 홍보가 전국적으로 이뤄진 것이 관람객 증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Diaf 2023은 국내외에서 116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국내외 작가 1천 여명의 작품 4천400여 점을 소개했다. 이는 129개 갤러리가 5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 Diaf 2022보다는 규모가 줄어든 것이지만, 각 갤러리 간 중복되는 작가의 작품이 감소하고 전시작품의 내실을 기하는 등 페어의 질적 측면에서는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전시공간과 행사장 내 조경이 어우러진 쉼터를 마련하고, 일반 라운지와 VIP 라운지 공간을 확장하는 등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면서 행사가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었지만 신진작가 작품에 대한 인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구화랑협회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에 미술품 구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컬렉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진영, 미미, 감만지, 최명진 등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은 꾸준히 판매가 이어졌다"면서 "조지콘도, 로즈 와일리, 이반 쿠가츠, 플로렌스 허칭스, 알렉세이 사브첸크 등 외국작가들의 작품도 인기를 끌어 고가 작품들의 계약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총 매출에는 상계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Diaf 2023, 미술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해와 엇비슷한 실적, 관람객은 대폭 증가
'Diaf 2023'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부스 앞을 지나고 있다.<대구화랑협회 제공>

신진작가 작품의 판매 증가 이유로는 전 연령층에서 신규 컬렉터가 늘어나는 등 미술시장 저변이 넓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구의 두터운 컬렉터층을 기반으로 야오이 쿠사마, 조지 콘도, 미하일 쿠가츠, 이우환 작가의 작품 등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대의 고가 작품들이 다수 거래됐지만 100~300만원 대에 거래된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실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편, 'Diaf 2024'는 올해와 달리 내년 3월 개최할 예정으로 국내 주요 아트페어 중 가장 이른 시기에 미술시장의 문을 열 계획이다. 대구화랑협회 관계자는 "Diaf 2023은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작품 구성으로 수준 높은 부스 전시를 유도한 결과 역대 Diaf 중 가장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다. 내년은 3월로 개최 시기를 옮겨 Diaf에 대한 컬렉터와 미술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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