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 날 61주년] '소방 정보화 30년 역사의 산증인' 최갑용 대구 북부소방서장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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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8 17:52  |  수정 2023-11-08 17:54  |  발행일 2023-11-09
[소방의 날 61주년] 소방 정보화 30년 역사의 산증인 최갑용 대구 북부소방서장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구축한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긴급구조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설명하고 있는 최갑용 대구 북부소방서장.

최갑용 대구 북부소방서장(소방정)은 '소방 정보화 30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2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최 서장의 소방 정보화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소방 정보화의 시작은 화재·구조·구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현장 위치 파악이 핵심이었다. 119신고자와 119상황실 직원이 직접 대화를 통해 신고자 위치를 파악하는 1990년대 시스템으로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임용 후 대구소방안전본부에서 현장 업무를 시작한 최 서장은 1994년 처음 소방 정보화와 인연을 맺었다. 소수 인원으로 시작된 정보화 사업은 1996년 본격적으로 시작돼 10년에 걸쳐 전국 소방의 기본이 되는 정보통신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최 서장은 "유선전화가 일반적으로 쓰이던 당시에는 신고를 해도 소방 당국이 신고자의 주소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위치를 설명하다가 골든 타임을 놓칠 때도 있었다"며 "당시 한국통신이 전화 번호로 주소를 알 수 있었던 점을 이용해 소방에서도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자동으로 표시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방은 약 26개의 정보통신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다. △119 신고 접수 △위치 파악을 위한 GIS 및 유·무선방송 △출동 중인 차량에 정보를 제공하는 AVL △영상 및 지휘를 위한 현장 대응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최 서장은 각 시·도별로 쓰이던 소방 정보통신시스템의 표준화 기반을 닦고, 현재 단계까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

그는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한 정보통신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GIS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직접 만든 시스템이 현장에서 활용돼 뿌듯하지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다"며 "정보통신 환경이 발전된 만큼 전국적으로 통합된 클라우드 환경의 표준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국가적 재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소방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대구를 떠나 소방청으로 발령받은 최 서장은 17년만인 올해 3월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구축한 대구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북부소방서장으로 취임했다.

최 서장은 "소득이 늘고, 복지 수준이 향상되면서 안전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안전의 밑바탕 속에 삶의 질과 행복이 있기 때문"이라며 "북부소방서 관내 시민뿐만 아니라 대구 시민 전체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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