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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에 빈대 출몰 지역을 표시해 정보를 제공하는 '빈대맵' 홈페이지. 13일 빈대맵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구지역 빈대 출몰 지역이 총 3곳 표시돼 있다. <빈대맵 홈페이지 캡처> |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 한모씨(여·30)는 요즘 귀가 때마다 겉옷만이라도 꼼꼼히 털어낸 뒤 현관문을 연다. 최근 동대구역 KTX와 대구 도시철도를 이용한 승객 옷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목격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다.
한씨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만큼 다중이용시설과 관련된 소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자 이제는 '빈대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퇴근길이 불안하다"며 "외출 후 매번 집과 옷을 소독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겉옷이라도 털고 있고, 주말을 이용해 코인 세탁소에 들러 침구류를 고온 건조기에 돌리곤 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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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과 중구청 위생과 직원들이 13일 오후 대구 중구 한 숙박업소에서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공중위생업소 점검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지난 9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빈대보드 홈페이지는 질병관리청과 각종 언론사 기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빈대 출몰 일자와 지역 등을 제공하고 있다. 13일 기준 총 출몰 횟수 41건, 출몰 지역 33건, 관련 기사 약 4천건 등 정보가 담겨있었다. 뿐만 아니라 ▲빈대 출현 장소와 날짜 등 출몰 정보 ▲시민 제보 기반 의심 신고 현황 ▲빈대 관련 소식 및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회사인 코드포체인은 지도상에 빈대가 출몰한 지역 세부 위치까지 표시한 '빈대맵' 홈페이지를 지난 9일 오픈했다. 뉴스 기사와 시민 제보를 모아 운영하는 서비스로, 13일 기준 누적 빈대 신고는 총 41건이다. 서울이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4건, 대구 3건, 인천 2건 등이다. 대구는 뉴스 기사 기반 2건과 시민 제보 1건이 표시됐다.
빈대맵 운영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지나친 공포감 조장과 근처 상권에 피해를 줄 수 있어 기사를 기반으로 통계를 집계한다"며 "시민 제보의 경우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최대한 넓은 범위로 표기한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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