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尹心 갈등'으로 회귀한 국민의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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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7 06:56  |  수정 2023-11-17 06:57  |  발행일 2023-11-17 제27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용산발 메시지'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하는 것을 소신껏,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했다. 당장 김기현 대표가 "당내 문제에 대통령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거칠다' '점령군처럼 군다' '대통령 메시지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닌가'라는 의혹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혁신 방향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용산발 신호' 운운은 느닷없다. 혁신위에 대한 첫 번째 국민적 요구는 '수직적 당정 관계의 개선'이었다. '전권을 부여받았다'면서 왜 용산 눈치를 보나. 대통령이 허락한 운동장에서 벌이는 '약속 대련' 인상을 준다. 당무 개입을 하지도, 받지도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이를 허언으로 만들 셈인가. '아바타'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뒀다.

2주 가까이 이어진 용퇴 압박에도 당이 움직이지 않자 답답했을 것이다. 할 수 없이 '윤심' 카드를 꺼낸 이유 아니겠는가. 그러나 '윤심' 운운으로 압박하려 했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혁신의 공정성과 진정성을 훼손, 결국엔 혁신의 정당성을 떨어뜨린 실수였다. 이제 모든 혁신안이 '윤심' 논란을 벌일 판이다. '윤심은 어디에'에 매몰되면 혁신은 목적지를 잃는다.

친윤계 의원조차 "(대통령과 친윤을) 이간질하려는 것"이라 하고, 대통령실도 "격려한 것을 인 위원장이 확대 해석한 것 아니냐"고 선을 긋는 상황이다. '용산'이 아니라 국민과 지지자로부터 '소신껏 끝까지 거침없이 하라'는 소명을 받았다는 자존감을 인 위원장부터 지녀야 한다. 민심이 투영된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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