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푹풍…김장김치 나눔이 사라진다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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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1  |  수정 2023-11-20 17:03  |  발행일 2023-11-21 제11면
코로나19 후푹풍…김장김치 나눔이 사라진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 14일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 광장에서 열린 경상북도 새마을부녀회 '사랑의 김장담그기'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구미에서 진행되는 김장김치 나눔봉사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반토막난 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코로나19 후푹풍…김장김치 나눔이 사라진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 14일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 광장에서 열린 경상북도 새마을부녀회 ‘사랑의 김장담그기’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구미에서 진행되는 김장김치 나눔봉사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반토막난 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매년 11월 말에 연례행사처럼 경북 구미시 곳곳에서 열리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이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김장김치 나눔 봉사가 반 토막 난 이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2019년 11~12월 구미지역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에 참여한 기업·기관·자원봉사단체는 구미시 새마을부녀회,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LG디스플레이 노동조합 , 농협 구미시지부, <주>한화 구미사업장, <주>LS전선 구미·인동사업장 참사랑회, 구미보건소 방문간호사,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주>효성, 구미시바르게살기운동여성회, 농협구미교육원, 구미교육지원청 등 30여 곳에 이른다.

2019년까지 홀몸 어르신, 저소득층,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된 김장김치는 4~8㎏짜리 상자로 1만개가 넘을 정도로 풍성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매년 1만 포기 이상 김장 나누기 사업을 벌이던 대기업 A사의 경우 2007~2016년 1만 포기, 2017~2019년 1만2천 포기를 담갔으나 2020년부터 중단했다. 1만 포기 이상 김장김치가 갑자기 줄어든 것이다. A사는 2020년부터 사회공헌 방향을 김장 나누기 사업에서 청소년 지원 사업으로 변경했다.

2019년까지 10여 년 이상 대규모 김장김치 나눔봉사를 빠집없이 열었던 B사는 ‘이웃사랑 후원금 기부’로 김치 나눔을 대신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말에 김장김치 나눔 봉사에 참여한 굵직한 기관·단체·기업체는 겨우 7곳에 그쳤다. 김장김치 양은 3천202상자로 줄었다.

올해는 내달까지 예정된 김장김치 나눔 봉사를 모두 합쳐도 6곳 2천900상자뿐이다. 김장김치를 담그고 나누던 훈훈한 인정이 사라지면서 김장김치를 지원받던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김장김치는 소외계층에게 여전히 필요한 겨울 복지 서비스로 사랑 나눔 김장김치 봉사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말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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