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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대구 동구 용계동 한 주택에서 발생한 전기매트 화재로 침구류가 불에 탄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
대구 동구 용계동 한 주택에 사는 A씨는 지난해 3월을 떠올리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새나오는 매캐한 냄새를 감지한 뒤 문을 열어보니 침구류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왔기 때문이다. A씨는 재빨리 근처에 있던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소화분말 등으로 방 안은 난장판이 됐다. 앞서 2020년 1월에는 북구 국우동 빌라에서 침대 위에 놓인 전기매트에서 불이 났으나 크게 번지기 전에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았다. 화재는 전기매트 위에 라텍스 매트리스를 올려놓고 사용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전기매트 사용이 급증하면서 화재 위험성 또한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전기장판 및 전기요 등 전기매트 화재는 총 49건이다. 연도별로는 2018년 11건, 2019년 9건, 2020년 9건, 2021년 9건, 2022년 11건이다. 전기매트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9건, 재산피해는 약 1억3천만원이다.
전기매트 화재 발화요인은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가 80%를 차지한다. 세부적으로는 전기매트를 장기간 접어서 보관해 열선 접힘 부위 손상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 20건 발생했다. 또한 고열에 취약한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매트를 설치해 사용하거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과열 등 사용자 부주의는 19건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도 전기매트 화재는 매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에 따르면 전국 전기매트 화재 건수는 2018년 265건, 2019년 251건, 2020년 242건, 2021년 179건, 2022년 242건, 올해 10월까지 177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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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제공 |
박정원 대구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장은 "겨울철 사용이 많은 전기매트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라텍스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하지 않기 ▲열선이 접히지 않도록 말아서 보관하기 ▲외출할 땐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기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겨울철을 맞이해 화재 사고가 빈번한 전기매트에 대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사용 및 보관 시 주의사항 등 화재 예방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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