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색감의 화면 위에서 '봉황'과 노닐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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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7  |  수정 2023-11-27 07:58  |  발행일 2023-11-27 제15면
동원화랑, 12월8일까지 변미영 유산수 시리즈 연작 전시

산과 봉황, 모란 등 3개의 조형언어를 주된 오브제로 활용

고된 작업과정 통해 고귀함과 상징성 표현
몽환적 색감의 화면 위에서 봉황과 노닐다
변미영 '유산수(遊山水)'<동원화랑 제공>

동원화랑 앞산점은 오는 12월8일까지 신산수 풍경을 화폭에 담아온 변미영 작가의 '변미영'展(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변 작가는 산과 봉황, 모란 등 3개의 조형 언어를 주된 오브제 삼아 나비가 화면 속을 날아다니는 '유산수(遊山水·산수에서 노닐다)' 시리즈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연작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의 '유산수' 시리즈 보다 더 또렷해진 작가의 인식을 담았다. '이상향'이라는 작가만의 염원을 향한 고된 작업을 통해 점·선·면이라는 조형 요소를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해 했다는 평가다.
 

몽환적 색감의 화면 위에서 봉황과 노닐다
변미영 작가가 자신의 유산수 시리즈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판넬 위에 10여 겹의 물감을 쌓아 올리는 작업과 물감을 깎는 작업을 기본으로 삼고 화가의 염원을 담은 고귀함과 상징성을 표현했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봉황의 익살스러우면서도 상서로운 느낌은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친근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왕관 쓴 봉황은 속삭이거나 노래를 부르는 듯한 모습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변 작가는 "노동집약적 작업 과정은 나에게 '신성'을 선사한다. 수련과 같은 이 작업의 궁극적 목적은 와유(臥遊·누워서 유람한다)의 즐거움이다. 산수에 직접 가지 않아도 화면 안에서 무릉도원을 자유로이 넘나들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그림 속 유토피아에 들어오셔서 놀다 가셨으면 좋겠다. 작업을 통해 인간 생명의 본질적 면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휴식과 재생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동원화랑 관계자는 "몽환적인 색감과 유니크한 봉황, 그리고 화폭에 가득한 모란까지 한 작품만 바라봐도 한 편의 옛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 속에서 함께 노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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