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영향에…올겨울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전망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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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7  |  수정 2023-11-24 11:40  |  발행일 2023-11-27 제5면
엘니뇨 영향에…올겨울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전망
<기상청 제공>

올겨울 한반도 기온은 엘니뇨 등 영향으로 평년보다 포근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12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평균값 1.1℃)보다 낮을 확률은 20%,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40%로 전망된다. 내년 1월과 2월 기온도 평년(영하 0.9℃·영상 1.2℃)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같았다. 1월 기온은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이 50%, 높을 확률은 30%다. 2월은 각각 40%로 예상된다. 미국과 영국 등의 11개 기상청 예측모델도 올겨울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65~71%)이 크다고 예측했다.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고 전망되는 요인으로는 우선 엘니뇨가 꼽힌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 대류 활동이 예년보다 줄면서 강수량도 줄고 바다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잠열도 감소한다. 이 영향으로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켜 우리나라로 비교적 따뜻한 남풍이 불게 된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북대서양 쌍극자 패턴' 발현이 있다. 북대서양 북쪽 해수면 온도가 낮고 남쪽이 높으면 유럽에 고기압, 시베리아에 저기압, 동아시아 쪽엔 고기압이 형성된다.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 맑은 날이 이어져 햇볕이 많이 내리쬐 기온은 상승한다.

지구 온난화도 포근한 겨울 날씨에 한몫한다. 지난 51년간 우리나라 1월과 2월 월평균기온은 각각 1.4℃, 2.1℃ 상승했다.

물론 기온을 낮추는 변동 요인들도 있다. 현재 동유럽은 눈 덮임이 적고 동아시아 쪽은 많다. 이 경우 우랄산맥에 '블로킹'(고기압)이 형성돼 동아시아 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할 수 있어 우리나라로 찬 북풍이 불어 든다. 티베트 쪽 눈 덮임이 평년보다 많은 것 또한 동아시아 쪽에 저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올겨울 강수량은 12월의 경우 평년(19.8~28.6㎜)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 적을 확률 20%로 전망된다. 1월(평년 강수량 17.4~26.8㎜)과 2월(27.5~44.9㎜)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30%와 20%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수면온도 및 북극 해빙, 북극진동 등 기후감시요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기압계가 매우 유동적이므로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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